박헌준 프리드라이프 회장.(사진=뉴시안DB 제천시청)
박헌준 프리드라이프 회장.(사진=뉴시안DB 제천시청)

[뉴시안=정창규 기자] ‘哭(곡: 울다)소리’ 끊이지 않는 상조업계 1위 프리드라이프의 전 직원들의 원성이 이어지고 있다.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어 직원들의 퇴직금을 빼돌리고, 차명 계좌를 만들어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프리드라이프 전직원의 주장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박 회장은 지난 2010년에도 횡령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 1년 6개월간 복역했다.

13일 상조업계에 따르면 프리드라이프에서 13년간 일했던 전직 임원 A씨는 경찰에 박헌준 프리드라이프 회장과 당시 고석봉 대표이사를 횡령 혐의로 수사해 달라고 진정했고, 최근 참고인 조사가 이뤄졌다.

JTBC 뉴스보도를 통해 A씨는 현장 노동자들에게 가야 할 돈을 박헌준 회장의 지시로 자신의 이름으로 만든 차명계좌를 통해 중간에서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이 계좌를 거쳐간 돈은 약 11억원으로 금융감독원의 눈을 피하기 위해 매일 300만원씩 소액으로 쪼개어 출금해 회장에게 전달했다. 

현재 A씨는 경찰에 박헌준 프리드라이프 회장과 당시 대표이사를 횡령 혐의로 수사해 달라고 진정했고, 최근 참고인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 직원의 폭로로 경찰이 수사를 진행함에 따라 박 회장은 다시 법정에 설 가능성이 높아 졌다.

박 회장은 지난 2010년에도 횡령이 드러나 1년 6개월간 복역한 전력이 있다. 앞서 박 회장은 부당계약, 허위 수당·급여 지급, 공사대금 과다계상, 보증금 유용 등을 통해 회사 자금 총 130억여 원을 빼돌린 혐의로 2010년 10월 말 구속기소 됐다.

박 회장의 횡령 사건은 10 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2년 설립된 현대종합상조는 프리드라이프의 전신으로 2008년 서울시청 공무원 장례서비스 대행업체로 선정되면서 급성장했다.

상조업계 1위 프리드라이프 박헌준 회장.(사진=프리드라이프 홈페이지 캡쳐)
상조업계 1위 프리드라이프 박헌준 회장.(사진=프리드라이프 홈페이지 캡쳐)

당시 현대종합상조(현 프리드라이프) 시절 박 회장과 고 대표이사는 2006년 10월부터 2009년 8월까지 장례행사를 통한 수익을 장례행사 대행 법인 '하이프리드서비스'에 귀속시킨 다음 이 법인으로부터 배당금과 급여·수당 명목으로 모두 37억원을 챙겼다. 이 자회사는 이들이 회사 돈을 횡령할 목적으로 설립한 소위 ‘유령회사(페이퍼 컴퍼니)’로, 실질적으로 현대종합상조와 같은 사무실과 직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회장은 횡령한 돈으로 캄보디아에 300만달러에 달하는 부동산을 매입하고 자녀 명의로 서울 양천구 목동에 고급 아파트를 구입했다. 고 대표도 개인 채무를 변제하는 등 사적인 용도로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페이퍼 컴퍼니’ 논란은 최근 JTBC 뉴스보도를 통해 다시 불거졌다.

프리드라이프가 업무를 맡고 있는 장례지도사들의 퇴직금을 빼돌리기 위해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프리드라이프는 2015년 장례지도사들의 퇴직금, 약 30억 원을 주지 않기 위해 ‘현대의전’이라는 이름의 업체를 만들었다.

피해를 호소하는 장례지도사들은 장례식 현장에서 시신을 운구하고, 각종 물품을 조달하는 등, 장례 절차를 현장에서 도맡는 노동자들이다. 이들은 현재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프리드라이프측 입장을 듣기위해 여러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후 기자의 연락처를 남겼지만 지금까지 묵묵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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