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엠모바일은 ‘5G Slim M’과 ‘5G Slim Special M’ 등 2종의 5G 요금제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5G 알뜰폰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사진=KT엠모바일 제공)
KT엠모바일은 ‘5G Slim M’과 ‘5G Slim Special M’ 등 2종의 5G 요금제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5G 알뜰폰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사진=KT엠모바일 제공)

 

[뉴시안=조현선 기자]최근 5G 알뜰폰 요금제 출시가 이어지면서 통신업계의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1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의 알뜰폰 자회사 KT엠모바일은 전일 5G 요금제 2종을 출시하고 5G 알뜰폰 서비스를 본격 실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주요 이동통신3사는 지난 4월 5G 서비스 상용화 이후 한동안 5G망을 알뜰폰 사업자에게 내어주지 않았다. 하지만 KB금융이 '리브M'을 출시하며 알뜰폰 시장의 새로운 사업자로 등장한 것과 함께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등을 계기로 지난 10월부터 현재까지 총 5종의 5G 알뜰폰 요금제가 출시됐다. 업계에서는 연내 더 추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먼저 KT엠모바일이 출시한 5G 요금제는 기본료 5만5000원에 음성과 문자를 기본 제공하고 8GB의 기본 데이터와 초과 시 1Mbps의 속도로 무제한 사용이 가능한 ‘5G Slim M’이 있다. 다른 하나는 ‘5G Special M’으로 기본료 7만7000원에 음성과 문자를 기본 제공하며 200GB의 기본 데이터와 초과 시 10Mbps의 속도로 무제한 사용이 가능하다.

삼성그룹의 무인경비·보안업체이자 알뜰폰 사업을 가지고 있는 '에스원'도 이달 KT망을 이용해 첫 5G 요금제 '안심 USIM 5G 495K'를 출시했다. 무약정에 월 4만4550원의 이용료로 무료 음성통화 300분을 제공하며, 기본 제공 데이터인 8GB 초과시 1Mbps 속도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통신 업계가 5G 알뜰폰 요금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을 깨고 가장 먼저 5G 알뜰폰 요금제를 내놓은 곳은 KB금융의 알뜰폰 브랜드 '리브M'이다. LG유플러스의 5G망을 임대했다.

지난 10월 출시된 리브M은 월 기본요금이 4만4000원의 '리브M 5G 라이트'(9GB 제공·초과시 1Mbps 속도 제한으로 무제한 이용)와 기본요금 6만6000원의 '리브M 5G 스페셜'(180GB 데이터 제공·소진 후 10Mbps 속도 제한으로 무제한 이용) 등 2가지를 선보였다. 특히 리브M 5G 요금제는 국민은행 입출금통장을 통해 급여, 4대 연금, 아파트 관리비 등을 이체하고 KB국민 리브M 카드로 통신비를 내는 할인 조건을 모두 만족시 두 요금제를 더욱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건을 조건부 승인한 것도 알뜰폰 5G 요금제 확대에 기대를 키우고 있다.

CJ헬로는 케이블과 알뜰폰 시장의 1위 사업자이다. 과기부는 CJ헬로의 알뜰폰 사업 분리 매각을 조건화하지 않은 대신 LG유플러스가 출시하는 주요 LTE 요금제 뿐만 아니라 5G 요금제도 알뜰폰업계에 모두 도매 제공하라는 조건을 걸었다. 지금까지 알뜰폰 망 도매제공의 의무는 통신업체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만 부여됐다.

과기부는 또 LG유플러스가 5G 통신망 임대료를 최대 최대 66%까지 인하해야 한다는 조건도 덧붙였다. 이에 따라 알뜰폰 사업자의 중·저가(3만~4만원대) 5G 요금제 출시를 지원해야 한다. 가령 LG유플러스의 5만5000원짜리 5G 요금제는 알뜰폰 사업자에 3만6300원에 제공해야 한다는 뜻이다.

현재 SK텔레콤은 정부의 '알뜰폰 활성화 추진 정책'에 따라 지난 9월 KT, LG유플러스와 함께 연내 5G망을 알뜰폰 사업자에게 제공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현재 자사의 5G망을 알뜰폰 사업자에게 제공하지 않고 있다. SK텔레콤은 연내 서비스 제휴 및 제공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5G 상용화 이후 1년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알뜰폰 사업자에게 5G망을 도매가로 제공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도 있다. 실제로 이동통신3사는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상용화를 위해 애썼다. 또 5G망 시장 선점을 위해 전무후무한 마케팅 출혈경쟁도 벌였다. 앞으로도 5G망을 완전히 구축하는 데에는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5G 가입자가 올해 많아야 500만명 정도로 전체 이통 가입자의 7%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5G 알뜰폰 요금제 활성화는 너무 이른 감이 있다"라며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을 특징으로 하는 5G는 서비스와 콘텐츠 등을 통한 차별화가 중요한데 적게 쓰고 적게 내는 구조의 알뜰폰 서비스와는 어울리지 않은 측면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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