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이 17일(현지시간) 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장에서 "헬로 세인트루이스"라고 쓰인 미니 팻말을 들고 웃고 있다. 좌완 김광현은 2년, 800만 달러 계약에 입단했으며 등 번호는 33번으로 알려졌다.(사진=뉴시스)
김광현이 17일(현지시간) 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장에서 "헬로 세인트루이스"라고 쓰인 미니 팻말을 들고 웃고 있다. 좌완 김광현은 2년, 800만 달러 계약에 입단했으며 등 번호는 33번으로 알려졌다.(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 전 SK 와이번스 김광현 투수가 메이저리그 명문 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팀에 입단 했다. 등번호는 33번을 부여 받았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간 800만 달러(옵션 300만 달러)에 계약을 했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을 하면서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protection against being sent to the minors)을 포함 시켰다.

2013년 류현진 투수가 LA 다저스 팀과 계약을 할 때 이 조항을 넣기 위해서 마감 30초전까지 싱경이를 벌였었다. 김현수 등 다른 선수들도 그 조항을 집어넣었었다.

만약 세인트루이스가 김광현을 마이너리그로 보내려면 김광현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김광현은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아울러 해당 연도 보장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 절대적으로 선수에게 유리하다.

그렇다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김광현 투수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좌완 투수 필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셈법은 세 가지로 축약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좌완 투수라는 점이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주전급 선발투수들이 모두 우완투수다. 잭 플레허티, 마일스 마이콜라스, 다코타 허드슨, 아담 웨인라이트 그리고 2020 시즌부터 2년 만에 복귀하는 카를로스 마르티네즈 모두 우완투수들이다.

좌완투수 김광현이 선발에 포함되면 우완투수 일색에서 우-우-좌-우-우가 가능해 진다.

두 번째는 김광현이 투 피치 투수가 아니라는 점이다.

김광현은 150km 안팎의 강속구에 140km에 육박하는 슬라이더 그리고 스플리터와 커브를 섞어 던지는데, 2018 시즌까지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비중이 80퍼센트가 넘었지만 올 시즌 들어 70퍼센트대로 내려왔다.

세 번째는 한국프로야구에서의 좋은 성적이다.

메이저리그는 몇 년 전까지 한국 프로야구를 마이너리그 더블 A 정도로 봤었다. 그러나 류현진, 오승환, 강정호 등이 맹활약을 하거나 했었고, 박병호, 김현수 등도 1~2년씩 뛰면서 적응력을 보이고 있어서 최근 ‘트리플 A’ 까지 보고 있다.

김광현은 SK 와이번스 팀에서 2008년부터 올 시즌까지 298경기 출장, 137승 77패 방어율 3.27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었다. 최근 2년간, 2018년에는 구단의 관리를 받으며 11승8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했다. 올해는 17승6패 평균자책점 2.51를 기록해 전성기 구위를 되찾았았다.

◆ 메이저리그 최고 포수 야디어 몰리나가 팀 리더

김광현이 뛰게 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어떤 팀인가?

우선 메이저리그 최고의 포수 야디어 몰리나가 주전 포수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야디어 몰리는 1m80cm 92kg의 꽉 찬 체격에 투수리드, 2루 송구, 미트 질 등을 두루 갖춘 완성형 포수다.

김광현이 17일(현지시간) 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장에서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고 존 모젤리악 단장으로부터 모자를 건네받으며 악수하고 있다. 좌완 김광현은 2년, 800만 달러 계약에 입단했으며 등 번호는 33번으로 알려졌다.(사진=뉴시스)
김광현이 17일(현지시간) 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장에서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고 존 모젤리악 단장으로부터 모자를 건네받으며 악수하고 있다. 좌완 김광현은 2년, 800만 달러 계약에 입단했으며 등 번호는 33번으로 알려졌다.(사진=뉴시스)

2000년에 드래프트 4라운드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팀에 입단한 프렌차이즈 플레이어다. 9번이나 올스타에 선정되었고, 골든글러브상(수비만 보고 준다)도 9번이나 수상 했다. 4번 월드시리즈에 올라 2개의 우승반지를 끼고 있다.

클럽하우스 리더이고 그라운드 야전 사령관이다.

2004년부터 주전 포수로 활약하면서 16년 동안 통산 타율이 0.282로 포수 치고는 매우 높은 편이다. 홈런도 156개나 때렸고, 포수로는 이례적으로 도루(66개)도 가끔 시도 한다. 김광현도 몰리나의 리드로 한층 업그레이드 된 피칭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월드시리즈 11번 우승 내셔널리그 최고명문 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그동안 월드시리즈에서 11번이나 제패 했었다. 내셔널리그 1위다.

1924년 로저스 혼스비(현역 시절 0.424 타율을 기록한 바 있다) 감독이 첫 우승을 이뤄냈고, 그 후 1931년, 34년, 42년, 44년, 46년, 64년 67년 82년에 우승을 차지했었다. 2006년 우승은 부시 스타디움 개장 첫해에 우승을 차지해서 더욱 뜻이 깊었다. 2011년에 마지막 우승을 차지한 후 8년 째 우승을 하지 못하고 있다.

홈구장인 부시(BUSCH)스타디움은 미국의 부자(夫子)대통령 부시(BUSH)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버드와이저로 잘 알려진 맥주회사 앤 호이저 부시가 사장이다.

부시스타디움은 천연잔디로 되어있고, 야구장 앞에 스탠 뮤지얼 동상이 서 있다. 스탠 뮤지얼은 내셔럴리그 MVP 3번(43,46,48), 7번의 타격 왕 그리고 통산 타율이 0.331인데 재미있는 기록은 통산 안타가 3630개 인데 홈과 어웨이 안타 수가 각각 1,815개로 똑같다.

한국선수로는 오승환 선수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팀에서 2년간 뛰었었는데, 2016년 19세이브, 2017년 20세이브를 각각 기록했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2019 시즌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91승71패)를 차지했었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결정전에서 와일드카드로 올라온 워싱턴 내셔널스에 4연패를 당해 탈락했다. 콜튼 웡(2루수), 폴 골드슈미트(1루수), 호세 마르티네즈(우익수), 마르셀 오즈나(좌익수) 등이 중심 타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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