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 13일 오전 서울 중국 신한금융지주회사에서 열리는 신한금융지주 차기회장 선임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면접을 마치고 나와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 13일 오전 서울 중국 신한금융지주회사에서 열리는 신한금융지주 차기회장 선임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면접을 마치고 나와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김기율 기자]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을 포함한 대부분의 신한금융그룹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앞서 조용병 회장의 연임과 마찬가지로 신한금융은 변화보다는 조직 안정에 힘을 실었다.

신한금융은 19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그룹사 사장단과 임원 후보에 대한 추천을 실시했다.

이번 인사에서 임기가 만료된 자회사 CEO 8명 중 7명이 연임에 성공했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을 비롯해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서현주 제주은행장, 김영표 신한저축은행 사장, 배일규 아시아신탁 사장, 김희송 신한대체투자운용 사장, 남궁훈 신한리츠운용 사장이 연임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3년간 그룹이 전사적으로 추진해온 ‘2020 SMART 프로젝트’ 과정에서 보여준 탁월한 성과와 역량뿐 아니라 ‘원 신한(ONE-Shinhan)’ 관점의 그룹 경영철학을 충분히 공유하고 있는 자회사 CEO들은 대부분 연임했다”고 설명했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후보는 안정된 경영능력과 탁월한 리더십을 통해 장기적 관점에서 일관된 사업전략을 추진했다는 평이다.

이를 통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지불결제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사가 등장하는 등 카드업을 둘러싼 업황 어려움 속에서도 업계 1위를 유지하는 성과를 냈으며, 향후 그룹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후보는 10년 이상 외국계 생보사 CEO 경력을 바탕으로 높은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유지한 경영역량을 인정받았다. 향후 그룹의 생명보험사의 통합과정에서도 그 역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CEO가 교체된 신한DS에는 이성용 신한금융 미래전략연구소 대표가 추천됐다. 이 대표는 베인앤컴퍼니 등 글로벌 컨설팅회사의 한국 지사장을 역임했다. 부사장으로는 지주회사에서 그룹 디지털 전략을 총괄했던 조영서 본부장을 발탁해 그룹 전체의 디지털 실행력을 강화하도록 했다.

신한금융은 다른 경영진 인사에는 외부 인재를 적극 수혈했다.

미래전략연구소를 맡게 된 이건혁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은 재정경제부 경제자문관과 삼성전자 미래전략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을 역임했다. 신한금융은 "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시장과 경제를 분석하고 그룹 전체의 사업전략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룹의 자산운용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JP모간 등에서 채권 운용을 담당했던 박태형 한국투자공사(KIC) 상무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일류 신한’으로 나아갈 2020년 시작을 알리는 첫 걸음"이라며 "대한민국 최고금융그룹을 넘어 아시아리딩금융그룹으로 계속 정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내정된 인사들은 각 회사 이사회를 통해 자격요건 부합과 적합성 여부 등을 검증 받은 후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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