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내년 2월 포털 다음에서도 실검 서비스를 폐지한다. (사진=조현선 기자)
카카오가 내년 2월 포털 다음에서도 실검 서비스를 폐지한다. (사진=카카오)

[뉴시안=조현선 기자]더이상 다음에서 ‘실검’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앞서 연예 기사 댓글을 폦한데 이어 실시간 이슈 검색어 서비스까지 폐지하면서 ‘악플’ 등 포톨 여론의 왜곡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네이버는 검색어 서비스를 폐지 없이 유지하는 대신 인공지능(AI) 기반의 서비스 개선을 추진한다.

카카오가 포털 사이트 ‘다음(Daum)’ 에서 서비스중인 ‘실시간 이슈 검색어’ 서비스를 내년 2월께 폐지한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10월 25일 오후 1시 카카오톡내 # 탭에서 보여지는 실검 서비스를 중단한 데 이어 내년 2월께 실검을 완전히 없애기로 결정한 것이다. 

실시간 이슈 검색어 서비스는 재난이나 속보 등 국민들이 언제라도 빠르게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이슈를 공유하고 다른 이용자들의 관심과 사회 현상 등을 자연스럽게 노출시키기 위해 시작됐다.

카카오의 이같은 결정에는 최근 실시간 이슈 검색어가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그 순기능을 잃어가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의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는 “실시간 이슈 검색어는 이용자들의 자연스러운 관심과 사회에서 발생하는 현상의 결과를 보여주는 곳이어야 하지만 최근에는 결과의 반영이 아닌 현상의 시작점이 되어버렸다”며, “본래의 목적과 다르게 활용되는 실시간 이슈 검색어는 카카오의 철학과 맞지 않다고 판단해 이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서비스 본래 목적에 충실하고 부작용을 막을 수 있는 뉴스 및 검색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아울러 이용자의 반응과 의견을 바탕으로 이용자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개선안도 함께 만들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또 이제 다음과 카카오톡에서 인물 검색시 관련 검색어는 더이상 나타나지 않는다. 서제스트에는 대상 인물의 공식 프로필이나 정보성 키워드만 나타난다. 

이날 카카오는 포털 다음과 카카오톡 내 #탭에서 제공하는 관련 인물 검색어 서비스를 폐지하고 서제스트 기능을 개편했다. 관련 검색어와 서제스트(Suggest. 검색어 자동 완성 추천) 는 이용자들의 검색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검색 편의성을 높여주는 서비스다.

이는 지난 10월 연예뉴스 댓글 폐지에 이어 뉴스 및 검색 서비스 개편 계획의 일환으로 개인의 인격과 명예,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한 결정이다. 당시 가수 설리의 사망 이후 악성 댓글이 사회적 문제로 다시금 대두되면서 카카오는 연예뉴스 댓글과 인물 관련 검색어를 폐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예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 뉴스의 댓글도 철저히 관리하기로 했다. 혐오 및 인격 모독성 표현에 대해 철저히 감독하고, 검색어 자동 완성 기능 등도 개편한다.

이번 개번에 따라 다음과 카카오톡에서 인물 검색시 관련 검색어도 더이상 나타나지 않는다. 서제스트에는 대상 인물의 공식 프로필이나 정보성 키워드만 나타난다. 

카카오는 이 기능이 인물과 결합되면서 개인의 인격 및 사생활 침해, 명예 훼손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많은 이용자들이 실제 검색한 단어라도 이미 해소된 의혹이나 사실이 아닌 정보, 공개하고 싶지 않은 사생활이 그대로 노출된다는 점에서다. 관련 검색어와 서제스트가 이용자들의 반복적인 검색을 유도해 자체 재생산되면서 개인에 대한 ‘잊혀질 권리’를 침해할 수도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 

네이버는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 문제에 대해 폐지보다 기술적으로 해결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서비스 폐지와 관련해서는 언급을 회피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네이버는 ‘조국 사태’로 불리며 조 전 장관에 대한 지지·반대 세력이 문구를 특정 시간에 집중적으로 검색하는 ‘총공’을 통해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의도에 맞게 올리는 방식으로 이용해 논란이 됐다. 또한 기업들이 네이버 검색시 할인 쿠폰을 증정하는 방식의 검색어 마케팅을 진행해 급상승 검색어 순위에는 광고성 검색어가 대부분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지적이 이어지자 지난달 네이버는 AI 기반의 검색어 추천 시스템 리요(RIYO·Rank-It-YOurself)를 도입했다. 리요는 검색어와 주제 카테고리가 어느 정도의 연관성을 가지는지 분석한 뒤 개별 설정 기준에 맞춰 급상성 검색어 차트 노출 여부를 결정해 준다. 

가령 평소 이벤트·할인 정보를 즐겨 찾는 이용자는 필터를 약하게 설정해 급상승 정도가 낮은 정보라도 빼놓지 않고 '실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정보에 관심이 없는 이용자는 필터를 높게 설정해 급상승 정도가 아주 높은 이벤트 할인 정보만을 반영해 볼 수 있다. 네이버는 리요의 적용 영역을 시사, 스포츠, 연예 등 다양한 주제군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댓글 영역에 대해서는 포털 내 뉴스 서비스의 악성 댓글을 걸러내는 등 기술적인 요소를 강화하는 기존의 방침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지난달 악성 댓글 필터링 기술에 인공지능을 접목한 클린봇’을 뉴스 서비스까지 확대 적용시켰다. 클린봇은 AI 기술을 이용해 불쾌한 욕설이 쓰여진 댓글을 자동으로 걸러 준다. 올해 4월 네이버 웹툰에 최초 도입된 이후 순차적으로 적용해 12일 뉴스에 적용했다.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이전에도 뉴스 댓글에 욕설을 가리는 기능을 도입해 왔으나 욕설을 가리는 것만으로는 악성 댓글을 전부 막지 못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단순히 욕설에 대해서만 걸러낼 수 있을 뿐 XX, ○○ 등으로 가려도 모됵적인 의미는 고스란히 전해진다는 지적이다. 네이버의 클린봇이 적용된 이후 욕설이 들어간 댓글은 함께 가려진다.

네이버는 지금까지는 악플러에게 주의를 전하거나 서비스 사용 제한 등의 조치에 그쳤으나 지속적으로 악플을 다는 이용자에 대한 제재도 강화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 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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