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 5G(Galaxy Fold 5G)'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2019년 스마트폰 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궜던 주요 키워드는 ‘폴더블’과 ‘5G’였다. 스마트폰을 접었다 펼 수 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술과 영화 한 편 다운로드에 1분이 채 걸리지 않는 모바일 경험을 선사했다. 30년 전 스케치북에서나 볼 수 있던 꿈의 스마트폰을 현실로 재현했다. 

지난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던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가 공개되면서 이목이 집중됐다.

소비자들은 좌우로 펼치고 접는 새로운 폼팩터의 등장에 열광했다. 갤럭시 폴드는 구부릴 수 있는 플라스틱 소재와 초박형 부품 소재를 활용해 일반 OLED보다 50% 얇은 두께를 구현했으며, 7.3형 메인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최대 크기를 자랑한다.

하지만 지난 4월 정식 출시를 앞두고 미국 언론 등의 제품 리뷰 과정에서 디스플레이와 힌지에 결함이 발견되면서 삼성은 내구성을 보강해 정식 출시했다. 

◆삼성 초고가 ‘갤럭시 폴드’ 완판 신화…LG 듀얼 스크린, ‘저렴하지만 가장 혁신적인 디스플레이’ 평가

이렇게 개선된 갤럭시 폴드는 지난 9월 240만 원의 높은 출고가에도 출시와 동시에 품절 산태가 이어지는 등 품귀현상을 빚었다. 특히 초기 물량은 완판에 이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웃돈을 얹은 ‘프리미엄가’에 거래되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면서 현재 미국, 중국 등 세계 39여 개국에 출시돼 현재까지 50만 대가 판매되며 완판 신화를 이어갔다. 미국의 IT매체 CNET(씨넷)은 약 14시간 동안 갤럭시 폴드를 자동으로 접었다 펼치는 폴딩 테스트를 유튜브에 생중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LG전자는 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에서 ‘LG 듀얼스크린’을 최초로 선보였다.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탈착이 가능한 액세서리 형태를 선택한 것이다.

스마트폰과 같은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커버처럼 끼우면 두 개의 화면을 이용할 수 있지만 폴더블폰에 비해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실용성 덕분에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최초로 듀얼스크린이 적용된 V50은 국내에서만 70만 대 가량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폴더블폰' 경쟁은 2020년에도 뜨겁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먼저 삼성전자는 오는 2월 18일을 전후로 미국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를 통해 새 폴더블 폰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폴더블폰은 위아래로 접히는 '클램셸(조개껍질)' 형태로 예고됐으며 100만 원대 중후반의 가격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오는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0에서 세 번째 듀얼스크린 스마트폰인 ‘V60 ThinQ’ 공개를 앞두고 있다. 

KT 엔지니어들이 경북 울릉군 독도에서 떠오르는 붉은 태양의 기운을 받으며 5세대 이동통신 5G 기지국을 설치, 고품질 통신 서비스 송출을 위해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계 최초 5G 상용화 첫 해 400만 가입자 유치…‘세계 유일’

2019년은 대한민국이 세계 최초로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에 성공한 해다.

지난 4월 3일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는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기반의 5G 서비스를 시작했다. 11월 기준 5G 가입자는 400만 명을 넘어섰다. 

5G는 기존 4세대 이동통신(4G·LTE)보다 최대 20배 빠른 전송 속도를 지원한다. 초고속, 초저지연의 강점을 자랑하는 만큼 단 몇분 안에 1기가 이상의 영화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고 고품질의 클라우드 기반 게임도 무리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상용화 첫 해의 5G 기상도는 마냥 밝지만은 않았다. 

이동통신사들은 5G 가입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공짜폰 대란과 요금제 할인 혜택을 쏟아 부으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업계의 예상을 훨씬 뛰어 넘는 공시지원금을 책정해 문제가 됐다. 덕분에 5G 가입자는 예상치보다 두 배 이상 늘었으나 방송통신위원회가 이통사 임원을 불러 불법보조금을 두고 경고하기도 했다. 

또 상용화 이후부터 5G 커버리지(서비스 범위) 및 이용 문제는 꾸준히 논란이 일면서 최근 소비자들이 분쟁위에 조정을 신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5G 알뜰폰 요금제 출시가 이어지는 등 소비자들이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통사, 5G 고질적 문제 '음영 지역’ 줄이기 위해 기지국 구축 지속

국내 통신사들은 5G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특화 서비스 개발 등에 매진하고 있다. 

먼저 SK텔레콤은 증강현실(AR)·가상현실(AR)과 OTT, 클라우드 게임처럼 5G 이용자에 특화된 상품들을 출시했다. 실감형 콘텐츠는 누적 500만 뷰, 웨이브 140만 명 가입자 돌파 등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KT는 현대로보틱스와의 5G 엣지 클라우드 기반 로봇 관리 시스템(HRMS)을 비롯해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스마트 의료 등 다양한 B2B 사업 분야에서 5G 활용 실증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LG유플러스는 5G 기술을 접목한 스포츠·공연 중계, AR·VR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였다. 향후 5년간 2조 6천억원을 투자해 혁신 콘텐츠 발굴 및 관련 기술을 개발해 클라우드와 AR·VR을 결합한 교육, 게임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지속 선보일 계획이다.

또 이동통신 3사는 5G 커버리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 전국 85개 시·동 단위로 5G 기지국을 지속 구축해 음영 지역을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인빌딩 장비를 도입해 실내 5G 품질 확보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이같은 이통사의 노력에 따라 우리나라는 5G 서비스의 선도국이자 모범 사례로 해외 각국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유일 기술, 인프라, 서비스 및 가입자 기반까지 갖춘 국가로 손꼽힌다. 이에 따라 미국 AT&T, 중국 China Telecom, 프랑스 Orange, 독일 Deutsche Telekom 등 각국의 대표적인 통신사들도 한국을 방문해 상용화 경험을 전수 받고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2020년에는 ‘진짜 5G’로 불리는 28GHz 대역과 5G 단독 규격 통신 상용화를 앞둔 만큼 본격적인 5G 시대가 펼쳐질 전망이다.

또 삼성전자, LG전자와 더불어 화웨이, 모토로라 등 글로벌 제조사들의 새로운 폴더블폰이 출격을 앞두고 있는데다 애플이 최초의 5G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년 스마트폰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띄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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