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사진=뉴시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사진=뉴시스)

[뉴시안=김기율 기자]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됐다. 다만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심이 남아 있어 연임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30일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차기 회장 추천을 위한 회의를 개최하고 만장일치로 손태승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하기로 했다. 임추위는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됐다.

임추위는 손 회장 임기가 내년 3월 정기주총까지지만 지주출범 초기인 점을 감안해 차기 회장의 조기 선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장동우 임추위원장은 “대표이사 임기도래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조직 안정을 위해 신속한 대표이사 선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임추위는 지난달 26일과 지난 11일 두 차례 간담회를 열고 임추위 일정과 선임 방법 등을 논의했다. 이후 지난 19일, 24일 두 차례 회의를 열고 후보들을 검증했다.

추려진 최종 후보 4인은 손 회장 외에도 정원재 우리카드 대표, 조운행 우리종합금융 대표, 이동연 우리에프아이에스 대표 등이다. 이들의 경영성과, 역량, 자격요건 적합 여부 등 종합적인 검증 절차를 거쳤다고 임추위는 설명했다.

장 위원장은 “손 회장은 성공적인 지주사 체제 구축과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 등 검증된 경영능력과 안정적인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두루 갖췄다”며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시현할 수 있는 최적의 후보로 판단해 만장일치로 이사회에 추천키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26일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에 DLF 사태 징계수위를 담은 사전 통지문을 전달했다. 통지문에는 손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에 대한 문책 경고와 두 은행에 대한 기관 중징계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16일 예정된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문책 경고가 확정될 경우 손 회장은 연임을 할 수 없게 된다. 3~5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장 위원장은 “DLF 사태에 대한 고객배상과 제재심이 남아 있어 부담스러운 면은 있으나, 사태 발생 후 고객 피해 최소화와 조직 안정을 위해 신속하고 진정성 있게 대처하는 과정 역시 금융소비자 보호를 통한 우리금융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임기 3년인 차기 회장은 이사회와 내년 3월 정기주총 승인을 거쳐 취임하게 된다.

한편 우리금융은 지주 회장과 은행장 겸직체제를 마무리하고 분리해 운영하기로 했다. 현재 손 회장은 우리은행장도 겸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손 회장은 우리금융의 숙원인 완전 민영화 및 증권사·보험사 대형 인수합병(M&A)울 통한 사업포트폴리오 확충 등 그룹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경영관리에 전념할 것”이라며 “새로 선임될 은행장은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통한 고객중심 영업, 내실경영에 기반을 둔 은행 영업력 강화 및 리스크관리 등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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