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혜선 정의당 의원과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31일 국회 정론관에서 ‘새 기업은행장 선임 청와대 낙하산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추혜선 의원실)
추혜선 정의당 의원과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31일 국회 정론관에서 ‘새 기업은행장 선임 청와대 낙하산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추혜선 의원실)

[뉴시안=김기율 기자]최근 퇴임한 김도진 전 IBK기업은행장 후임으로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거론되면서 기업은행 노조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낙하산 인사’ 비판이 나왔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과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3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 기업은행장 선임’과 관련해 청와대를 비판했다.

추 의원은 “청와대가 신임 기업은행장으로 반장식 전 일자리수석을 내정했다가 기업은행 구성원들을 비롯한 금융노동자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발에 한 발 물러섰는데, 이번엔 윤종원 전 경제수석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 비전문가, 청와대 낙하산 인사라는 평가와 함께 기업은행 구성원들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데, 이는 단순히 청와대 출신이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구성원들과 충분한 소통도, 설득 노력도 없이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낙하산’에 ‘깜깜이 인사’”라며 “촛불정부에서도 낙하산 적폐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금융노동자들의 좌절감에 정부가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은행장 선임 절차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기업은행장은 ‘중소기업은행법’에 따라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고 있다. 이는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을 적용해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임원 후보를 추천하는 다른 공공기관과 다르다.

현재 국회에는 기업은행장에 대해서도 임원추천위원회 절차를 거치도록 하는 ‘중소기업은행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추 의원은 “금융은 민생의 인프라”라며 “20대 국회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마지막까지 민생 법안들을 허투루 넘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야당 시절에 관료 출신 기업은행장을 반대했던 더불어민주당이 지금은 침묵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형선 기업은행노조 위원장은 “2013년 당시 민주당은 ‘관치는 독극물’이라고 했지만 지금은 기업은행에 낙하산을 고집하는 것은 현 집권세력의 자기모순”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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