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2일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사진 안철수 전 의원 페이스북]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2일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사진 안철수 전 의원 페이스북]

[뉴시안=한빛나 기자]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4·15 총선을 100일여 앞둔 상황에서 정계 복귀를 전격 선언했다.

안 전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돌아가서 어떻게 정치를 바꾸어야할지, 어떻게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야하는 지에 대해 상의 드리겠다”며 “외로운 길 일지라도 저를 불러주셨던 국민의 마음을 소중히 되새기면서 가야할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안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6·13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한 후 같은 해 9월 독일 유학길에 올랐었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으로 건너 가 스탠퍼드대 방문학자로 연구 활동을 해왔다.
 
안 전 의원은 “저는 지난 1년여간 해외에서 그 동안의 제 삶과 6년간의 정치 활동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국민들께서 과분한 사랑과 큰 기대를 보내주셨지만 제 부족함으로 그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정치는 국가의 미래를 위한 봉사’라는 제 초심은 변치 않았음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세계는 미래를 향해 빛의 속도로 바뀌고 있다. 그러나 외국에서 바라본 우리나라는 안타깝게도 과거에 머물러 있다. 미래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 나라는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안 전 의원은 “우리나라의 정치는 8년 전 저를 불러주셨던 때보다 더 악화되고 있다”며 “이념에 찌든 기득권 정치세력들이 사생결단하며 싸우는 동안 우리의 미래, 우리의 미래세대들은 계속 착취 당하고 볼모로 잡혀있을 수밖에 없다. 이대로라면 대한민국은 장차 어떻게 될지 암담하다”고 주장했다.
 
안 전 의원은 “국민이 대한민국의 부강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국민의 행복을 위해 존재한다는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며 “미래를 내다본 전면적인 국가혁신과 사회통합, 그리고 낡은 정치와 기득권에 대한 과감한 청산이 필요하다. 그래야 우리는 다시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며 “우리 국민께서 저를 정치의 길로 불러주시고 이끌어주셨다면, 이제는 제가 국민과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안 전 의원은 그동안 정치권의 정계 복귀 요구에도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해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그가 이번 총선 이전 돌아오지 않고 총선 이후 재기를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침묵으로 일관하던 그가 정계 복귀를 전격 선언함에 따라 향후 총선을 앞두고 꿈틀대고 있는 정계개편 움직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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