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CES2019에서 LG전자 미국법인 데이비드 반더월(David Vanderwaal) 마케팅총괄이 '고객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인공지능(AI for an Even Better Life)'을 주제로 진행된 LG전자 CTO 박일평 사장의 'CES 2019' 개막 기조연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뉴시안=조현선 기자]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정보통신기술 최대 박람회인 CES 2020(국제가전박람회)의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8K TV, 5G(5세대 이동통신), 인공지능(AI)가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3일 CES를 주최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포춘이 선정한 글로벌 브랜드의 61%가 이번 CES 2020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55개 국의 총 4500여 개 기업이 참가해 다양한 신기술과 비전을 뽐낼 전망이다. 

CES는 정보통신기술(ICT), 자동차 등 오늘날 모든 산업 분야를 아우르는 미래 기술 경연의 장으로 발전했다. 매년 2월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9월 국제가전박람회(IFA)와 더불어 세계 3대 기술 전시회로 꼽힌다. 특히 연초 개최되는 행사인 만큼 한 해 글로벌 산업 동향을 가장 빠르게 예상할 수 있는 행사이기도 하다.

국내 기업중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등 311개 기업이 참여한다. 지난해 CES 2019에 참여한 국내 기업은 총 255개로 약 20% 가까이 늘었다.   

◆CES 2020 주요 키워드 ‘5G·인공지능·TV’ 

이번 CES의 전시 영역은 전 산업 분야를 포괄한다. 크게 ▲5G와 사물인터넷(IoT) ▲광고, 엔터테인먼트 및 콘텐츠 ▲자동차 ▲블록체인 ▲건강과 복지 ▲집과 가족 ▲몰입형 엔터테인먼트 ▲제품 디자인과 제조 ▲로봇과 인공지능 ▲스포츠 ▲스타트업 등 11개 분야로 구분된다.

이중 5G 기술과 자동차, 로봇과 인공지능 기술 등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CES의 메인 주제인 5G 기술은 4차산업혁명 시대에서 자율주행, 엔터테인먼트 등을 구현하기 위한 관련 제반 기술로 여겨진다.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미국 내 연구개발조직이 진행해온 AI 프로젝트 '네온(Neon)'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한층 강화된 인공지능 솔루션의 적용 모습을 소개하는 'LG 씽큐존'을 선보일 전망이다.

국내 통신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유일하게 부스를 마련한다. SK그룹은  'SK가 만들어갈 미래(SK Creates the Future)'를 주제로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C 등 4개 계열사가 합동 전시관을 마련하고 자율주행·배터리·반도체·모빌리티 솔루션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부스를 마련하지 않는 대신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직접 참석한다. 하 부회장은 디지털 시대에 맞게 기업을 전사적으로 혁신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CES를 참관하며 점검할 예정이다.

이어 그는 현장에서 페이스북, 티모바일 등 글로벌 ICT 기업들을 만나 각사가 추진중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현황을 공유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혁신 과제와 성과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갖는다.

또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제조사들과 5G 디바이스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AI와 사물인터넷(IoT), 5G 기반의 플랫폼 기반 서비스 확대 및 고도화, 빅데이터가 접목된 스마트 서비스 등에 대해서도 살펴볼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해 CES의 주인공으로 꼽히던 'TV'가 올해도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마이크로 LED TV '더 월', 돌돌 말리는 롤러블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8K 전쟁'을 이어오고 있는 양사의 경쟁도 볼만한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이들 기업은 추후 8K TV의 시장의 패권을 잡기 위해 세계가 괄목할만 한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여진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열린 CES 2019에서 AI·5G를 기반으로 'Intelligence of Things for Everyone'이라는 주제하에 사람들의 일상을 변화시켜줄 미래 라이프스타일 솔루션을 대거 공개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 VS LG, 올해도 '8K 전쟁' 이어갈까

최근 삼성전자는 미국 CTA로부터 2020년형 'QLED 8K TV' 전 모델에 대해 '8K UHD' 인증을 받았다. 이에 따라 삼성은 CM 값을 포함한 CTA 인증 기준을 모두 충족하면서 2020년형 모델 전 라인에 CTA의 '8K UHD 인증' 로고를 부착할 수 있게 됐다. 

CTA는 지난해 9월 '8K UHD 로고'의 인증 기준 발표 당시 '화질 선명도(CM)'가 50%를 넘어야 한다는 조건을 포함했다. 이는 8K 화질 논쟁의 핵심이 돼 LG전자가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 'IFA 2019'에서 처음 제기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CM값만으로 8K 기술을 판단할 수 없다고 반박했으나 CTA의 주요 회원사로서 미국 시장에서의 불필요한 논쟁을 피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이번 CES를 통해 최신 AI 프로세서 '알파9 3세대'를 탑재한 8K TV 신제품을 선보인다. 알파9 3세대의 8K 업스케일링 기능을 통해  2K(1920X1080) 및 4K(3840X2160) 해상도의 영상을 8K 수준의 화질로 즐길 수 있다.

LG전자의 '리얼 8K' TV는 수평 방향과 수직 방향의 화질선명도(CM) 값이 각각 90% 수준을 자랑한다. 상하좌우 어느 방향에서도 생생한 8K 해상도를 구현한다. CTA의 '8K UHD' 인증 기준도 모두 충족해 해당 인증 로고를 적용한다.

아울러 LG전자는 올해 '리얼 8K' TV 라인업을 대폭 확대할 전망이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8K 라인업은 기존 88형에 77형을 추가하고, LG 나노셀 8K는 기존 75형에 65형까지 늘린다.

이들 외에도 중국 제조사들도 8K TV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현대자동차 전시장을 찾은 방문객이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전시물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현대자동차 전시장을 찾은 방문객이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전시물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라스베이거스 모터쇼‘ 이름값대로…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비전‘ 최초 공개 예정

가전박람회지만 CES의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라는 별칭대로 자동차 분야의 전시도 관심이 쏠린다. 올해도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 부품 업체, 전장 업체 등이 CES에서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현대자동차는 이번 행사에서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최초로 공개한다. 이날 발표될 현대차의 비전은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허브(모빌리티 환승 거점) 등으로 세 가지 구성 요소의 긴밀한 연결성이 핵심이다.

특히 정의선 부회장이 CES에 참석해 직접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설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1992년 이후 29년 만에 CES에 참가하는 애플과 중국 제조사가 선보일 폴더블 스마트폰 등도 화제다. 

애플은 제인 오바스 애플 브라이버시 담당 임원이 개인정보보호 책임자 원탁회를 주재한다. 올해 출시할 것으로 점쳐지는 아이폰12(가칭)은 공개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원플러스, 오포, 비보 등 제조사가 첫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 등을 통한 디지털 치료 서비스, 비행 택시 등 차세대 자동차 기술도 관람객의 눈길을 모을 예정이다. CES를 주관하는 CTA는 올해 전시회에서 주목할 기술 트렌드로 ▲디지털 치료 ▲차세대 교통수단 ▲안면 인식 기술 ▲로봇의 발전 ▲식품의 미래를 꼽았다.

◆국내 기업 활약 돋보여…기조연설부터 중소기업 공동관 마련

올해 행사에서는 국내 기업의 활약이 돋보일 전망이다.

우선 국내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진이 기조연설을 맡는다.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 사장은 이번 CES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김 사장은 개막에 앞서 6일(현지시간) 오후 6시30분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팔라조볼룸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가 AI·IoT·5G 등의 혁신 기술로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고 일하고 즐기는 방식을 변화시켜 라이프스타일을 혁신하겠다는 회사 비전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이 참가한다. 웅진코웨이, 한글과컴퓨터그룹, 팅크웨어 등 중견·중소기업도 부스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CES '데뷔전'을 갖는 국내 기업들의 참가도 두드러진다. 두산그룹, 카카오프렌즈, 서울반도체 등이 올해 CES에 처음 참가한다. 아울러 일부 중소 업체는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한국무역협회 등이 꾸리는 공동관을 통해 참여한다.

국내 주요 기업인들도 참석을 예고했다.

삼성은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 김현석 CE부문장 사장, 고동진 IM부문장 사장 등이 참석한다. LG그룹은 권봉석 LG전자 신임 대표이사 사장, 박형세 HE사업본부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등이 현장을 찾는다.

SK그룹에서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이완재 SKC 사장 등이 참가한다. 두산그룹의 박정원 회장도 고위 임원들과 CES를 참관할 예정이다. 

한편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경제 부처 장관들도 CES를 참관 예정이다. 서울시가 25개 스마트업과 함께 CES에 참여함에 따라 박원순 서울시장도 스마트시티 소개를 위해 CES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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