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위원장인 이해찬 대표가 5일 오후 국회에서 4호 영입 인재 소병철 전 고검장을 소개하고 당헌,당규 책자를 건네고 있다. [사진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위원장인 이해찬 대표가 5일 오후 국회에서 4호 영입 인재 소병철 전 고검장을 소개하고 당헌,당규 책자를 건네고 있다. [사진 뉴시스]

[뉴시안=한빛나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5일 4·15 총선 영입인재 4호로 고검장 출신의 소병철(62) 순천대 석좌교수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민주당은 앞서 영입 인사로 발레리나를 꿈꾸던 40대 여성 척수장애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 시각장애인 어머니와 한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이남자’(20대 남자) 원종건 씨, 한미연합사령부 출신의 4성 장군 김병주 전 육군대장을 순차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소 교수는 전남 순천 출생으로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1986년 사법시험 25회(사법연수원 15기)로 검사에 임관했다. 이후 법무부 검찰국, 대검찰청 연구관, 법무부 검찰 1·2과장 등을 거친 검찰 내 기획통이며 2010년 대전지검장, 2011년 대구고검장, 2013년에 법무연수원장을 지냈다. 참여정부 시절에는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을 맡아 법무부 변화전략계획을 수립했다. 소 교수는 지난 2017년 검찰총장 후보 4인 중 한 명으로 추천되기도 했다.
 
소 교수는 퇴직 후 대형 로펌행이나 변호사 개업을 하지 않고 농협대학교와 순천대학교 등 강단에 섰다. 민주당이 고위직 검찰 간부 출신으로는 최초로 전관예우를 거부했던 소 교수를 영입한 것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검찰개혁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의도라고 볼 수 있다.
 
소 교수는 이날 입당 기자회견에서 “정치를 통해 반드시 이뤄야 할 미완의 과제가 있다”며 “제가 평생 몸담았던 검찰의 개혁 문제가 당면한 현안 과제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소 교수는 “검찰에서 평생 일해 온 사람으로 검찰개혁 방향성을 잘 알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 검찰개혁 완수를 위해 지금까지 쌓아온 제 모든 경륜과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무현 정부에서 시작한 검찰개혁 방안 ‘희망을 여는 약속-변화전략계획’을 수립하는 일에 함께했다. 그때 그 미완의 검찰개혁이 아직도 제 가슴에 숙제로 남아있다”며 “권력을 쫓지 않고 정의를 실천하는 올바른 검사들이 현장을 지키고 있는 한 검찰개혁은 반드시 성공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해찬 대표는 이 자리에서 “(소 교수의 입당 회견문이) 전관예우, 대형로펌 영입 제안도 다 거부하고 검사와는 다른 방식으로 사회적 약자의 법적 보호에 헌신하겠다는 말씀으로 들렸는데 이런 말은 처음 들어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 검찰로 거듭나기 위해 참여정부 때 검찰개혁안을 만들기도 했는데 이런 분만 검찰에 계셨다면 검찰 제도 개혁은 벌써 이뤄졌을 것”이라며 “민주당의 검찰개혁은 현장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다 하고 계시는 검사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개혁 완수에는 앞으로도 많은 일이 남아 있다”면서 “검찰개혁을 시대적 소명으로 여기는 소 교수 같은 분이 있어 참으로 다행이고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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