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사진=효성)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사진=효성)

[뉴시안=이석구 기자]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의 스포츠 사랑이 경영론까지 이어져 화제다.  

조 회장의 스포츠 사랑은 어려서부터 시작됐다. 조 회장은 어릴 적부터 운동을 좋아했고, 특히 구기종목이라면 빠짐없이 했다. 미국 세인트폴 고등학교 시절 최초의 동양인 야구팀 주장을 맡기도 했다.

효성 입사 후에는 매주 일요일 효성 직장인 야구에 참가해 6년 연속 우승을 이끌어낼 정도로 야구에 대한 깊은 애착을 갖고 있다.

야구 외에 축구도 열심히 해서 사학라이벌인 그로튼스쿨과 축구경기에서 결승골을 넣기도 했다. 예일대 시절에는 야구와 미식축구 교내 대표선수로 뛰었다.

그의 ‘야구경영론’ 또한 유명하다.

야구가 각 선수의 포지션에서 역할을 다하고 팀으로 승리해야 하는 것처럼 경영도 야구와 비슷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조 회장은 평소 “팀 스포츠에서는 아무리 개인 역량이 뛰어나도 좋은 팀워크를 이길 수 없다”면서 “우리는 모두 효성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라며 ‘One Team 효성’을 강조해 왔다.

그는 야구에서 주자를 불러들여야 승리하는 것처럼 기업 경영에서도 실질적인 성과(점수)가 있어야 생존과 발전이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스포츠 경기에서 박빙으로 지더라도 패자가 얼마나 잘했는지를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므로 어떤 상황에서도 승리하는 최고의 기업이 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하기도 했다.

또 야구는 9회말 2아웃에서도 역전의 기회가 있는 경기인 것처럼 경영에서도 이를 적용해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도전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2017년 1월 효성 회장에 공식 취임한 조 회장은 “페어플레이 정신을 바탕으로 정정당당히 겨루되 반드시 승리하는 조직을 만들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당시 조 회장은 소설 ‘삼총사’에 나오는 ‘모두를 위한 하나, 하나를 위한 모두(All For One, One For All)’를 언급하며 “팀워크를 끈기 있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때 승리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또 한명의 야구광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만나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 선수 사인이 새겨진 야구 배트를 선물하기도 했다. 이는 효성의 IT계열사 효성TNS가 멕시코 정부의 ‘Rural ATM 프로젝트’에 금융자동화기기(ATM) 8000대(2030억원 규모) 전량을 수주한 것이 계기가 됐다.

멕시코의 서민 복지 정책인 Rural ATM 프로젝트는 시골 마을마다 복지센터를 설립하고, 여기에 정부 소유 사회복지은행의 ATM을 보급해 빈곤층 주민들이 복지 지원금을 직접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추진된다.

그 동안 멕시코 정부는 취약계층에게 현금을 직접 전달하는 방식으로 생계를 지원해왔다. 그러나 시골 지역에서는 수혜자들이 현금 수령을 위해 교통비를 들여 이동하거나 현금 배달비를 내야만 해 실제 수령액이 정부지급액의 60~70%로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행된 것이 Rural ATM 프로젝트다.

이로써 조현준 회장은 사업 초기 단계부터 진두지휘 해온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효성TNS는 멕시코의 ATM 시장점유율을 현 2% 수준에서 15%로 확대하며 확고한 입지를 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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