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F에 라임사태까지 온다…짙어지는 불완전판매 그림자
DLF에 라임사태까지 온다…짙어지는 불완전판매 그림자
  • 김기율 기자
  • 승인 2020.01.06 16: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펀드런’ 발생한 라임운용…‘사기’ 혐의로 검찰 넘어가나
일부 투자자 “판매사에서 원금·안전 보장해”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지난 10월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서울국제금융센터(IFC 서울)에서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지난해 10월 오후 서울 영등포구 서울국제금융센터(IFC 서울)에서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김기율 기자]대규모 원금손실이 발생한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가 봉합되기도 전에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사태로 금융권에 ‘불완전판매’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환매중단으로 투자금 손실을 입게 될 라임펀드 투자자들은 판매처의 불완전판매 정황이 담긴 진술서를 제출하는 등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펀드런’ 발생한 라임운용…‘사기’ 혐의로 검찰 넘어가나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라임운용의 사모펀드 290개의 설정액은 4조324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월 말 5조8465억 원보다 1조5221억 원(26.03%) 줄어든 수치다. 

이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하는 혼합자산 펀드의 설정액은 지난해 7월 말 4조6537억 원에서 그해 12월 말 3조6928억 원으로 20.6% 줄었다. 파생형 펀드는 6524억 원에서 3844억 원으로 41% 감소했다. 또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4237억 원에서 1450억 원으로, 부동산 펀드도 762억 원에서 610억 원으로 20%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8월 라임운용의 부실자산 매각 및 수익률 돌려막기 의혹 등이 불거진 이후 투자자들이 대규모로 투자금을 빼가는 ‘펀드런’이 일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라임운용은 지난해 10월 펀드 환매 연기를 발표하면서 ‘투자자 보호 및 안정적 자산 매각’을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그룹(IIG)은 ‘폰지 사기(신규 투자자 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에 배당금을 지급하는 다단계 금융사기)’ 혐의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등록을 취소당해 펀드 자산도 동결됐다. 이에 따라 라임운용의 무역금융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라임운용은 개인 투자자 금액 2436억 원과 신한금융투자에서 받은 대출금 3500억 원 등 6000억 원대 무역금융펀드를 운용하고, 이 가운데 40% 가량을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그룹(IIG)의 헤지펀드에 투자했다. 또 IIG 헤지펀드의 부실을 알면서도 일부 지분을 싱가포르 운용사에 넘겨 약속어음으로 변경하는 재구조화 과정을 거치기도 했다.

문제는 이 과정 자체를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은 라임운용이 IIG 헤지펀드의 부실을 알면서도 대규모 손실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재구조화한 것은 일종의 ‘사기’라고 판단했고, 조만간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일부 투자자 “판매사에서 원금·안전 보장해”

법무법인 광화는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피해자모임’ 인터넷 카페를 통해 투자자들을 모아 형사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투자자가 상품 가입 시 제대로 된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불완전판매’를 주장하고 나섰다.

한 피해자는 “라임 Top-2 밸런스 6M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41호 등 2개 상품에 가입할 당시 원금 및 이자가 보장되는 상품이며 만기 시 문제가 없다고 설명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프라이빗뱅커(PB)가 운용사가 잘못돼도 문제가 없고 보험이 가입돼 있어 전혀 걱정할 게 없다고 해서 가입했는데 너무 어처구니가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판매사에서 고객의 투자 성향을 임의로 바꾸고 판매하거나 고객의 반대를 무시하고 가입시켰다는 주장들도 나오고 있다. 

투자자들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되면 판매사들에게도 법적 책임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융당국은 DLF를 불완전판매한 우리·하나은행에 40~80%의 배상비율을 결정했으며, 외환파생상품인 키코(KIKO)에 대해서도 은행의 불완전판매 책임을 인정했다.

한편 금감원은 라임운용 펀드에 대한 삼일회계법인의 회계실사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삼일회계법인은 라임 테티스 2호, 플루토 FI D-1호, 무역금융펀드를 대상으로 투자대상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유효한 자산인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

실사결과가 통보되는 대로 불완전판매 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될 전망이다. 이에 펀드 판매사들은 라임운용을 상대로 공동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