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전망] 유통업계, 초저가·배송경쟁 새해부터 ‘후끈’
[2020 전망] 유통업계, 초저가·배송경쟁 새해부터 ‘후끈’
  • 정창규 기자
  • 승인 2020.01.06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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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3사, 새해 첫 날 초저가 할인 행사
편의점 ‘초저가’ 도입 배달·배송 경쟁 가세
이커머스 신선식품 격전지 물류 강화
이마트가 새해 첫 날 단 하루 진행되는 대규모 초특가 행사 '초탄일' 행사를 연 1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이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사진=이마트 제공)
이마트가 새해 첫 날 단 하루 진행되는 대규모 초특가 행사 '초탄일' 행사를 연 1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이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사진=이마트 제공)

[뉴시안=정창규 기자]지난해 유통업계는 온오프라인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2020년은 초저가와 배송 전략을 통한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대형마트 3사가 일제히 할인 행사에 들어가고, G마켓·위메프·티몬 등 e커머스 업체도 각종 기획전을 열어 고객 잡기에 나섰다. 새해 첫 날 할인 행사는 늘 있어 왔지만, 이번처럼 유통 전 부문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이 쏟아지는 건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공통된 시각이다.

먼저 불을 지핀 건 이마트다. 지난달 2일 하루짜리 초저가 행사인 '쓱데이'를 열어 재미를 본 이마트는 이번엔 이름을 바꿔 '초저가 탄생일'을 줄인 '초탄일' 행사를 진행했다. 앞서 쓱데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71% 구매 고객수는 38% 끌어올렸는데, 이마트는 1월1일에도 쓱데이에 버금가는 초특가 상품을 내세워 그 이상 성과를 내겠다고 벼뤘다. 이마트는 각 점포 직원은 물론 본사 일부 직원까지 출근해 행사를 챙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초탄일에는 신선식품부터 가전까지 전 부문에서 최대 50% 할인했다.

이마트가 치고나가자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맞불을 놨다. 롯데마트는 같은 날 '통큰절'을 연다. 2010년 통큰 치킨을 시작으로 '통큰' 브랜드 10주년 맞이 할인 행사다. 통큰 치킨 2마리를 5000원에 선보이고, 각종 신선식품과 생필품을 초저가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앞으로 통큰절을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나 중국 광군절처럼 롯데마트 대표 쇼핑데이로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홈플러스도 인기 생필품 300여종을 최대 반값에 내놓는다. 와인 두 병을 사면 20% 할인해준다.

e커머스 업체들은 1월1일 0시부터 할인 행사에 돌입했다. 위메프는 1월1~2일 '슈퍼위메프데이' 할인 행사를 열었다. 티몬도 월간 최대 행사인 '퍼스트데이'를 24시간 진행했다. 1000개 이상의 특가 상품을 최대 93%까지 할인 판매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과 옥션은 1~6일 '패션 뷰티 스타일 위크'를 열어 행사 대상 모든 상품에 30% 캐시백 혜택을 준다.

앞서 한국체인스토어협회는 지난해 유통업계 관통한 이슈를 ‘초저가와 디지털 경쟁’으로 선정했다. 

온오프라인 경쟁이 심화되면서 업체들은 너도나도 초저가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온라인에 고객을 빼앗겨 실적이 곤두박질친 대형마트가 초저가 전쟁의 깃발을 들었다. 이미 이마트는 지난해 8월부터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상품군을 확대 중이고 이어 초저가를 앞세우고 있다. 이렇듯 올해도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각각 △초탄일(초저가 탄생일) △통큰절 △빅딜데이 등의 이름으로 새해 첫 날 초저가 할인 행사를 벌이며 2020년 한 해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실제 역성장에서 헤어나오려는 대형마트들의 필사적인 몸부림도 올해 유통업계의 최대 관심사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8년 1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대형마트 3사가 지난해 3분기를 제외하고 모두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2분기에 영업손실이 무려 299억원으로 창사이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대형마트들은 현금 확보를 통한 재정 건전성을 갖추기 위해 매장 매각을 결정했다. 이마트는 지난 11월에 매장 13곳과 토지, 건물을 매각했다. 롯데쇼핑도 롯데마트 4곳을 포함해 총 10개 매장을 포함한 롯데리츠를 지난 10월 말 상장했다.실적 부진은 인적 쇄신의 필요성을 불렀고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그룹 유통 계열사 대표들이 줄줄이 교체됐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이커머스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물류센터 확장 및 증축 등 물류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섰다. 홈플러스는 지난 8월 온라인 물류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점포 풀필먼트 센터를 안양점, 원천점에 구축했다. 올리브영은 지난달 7일 용인에 수도권 통합물류센터를, CJ ENM 오쇼핑 부문은 경기 광주에 통합물류센터를 통합 오픈했다. SSG닷컴도 네오 002에 이어 네오003을 추가했으며 BGF리테일도 경기도 광주에 통합물류센터를 구축한다.

1일 서울 이마트 성수점에서 모델들이 초저가 와인 '도스코파스 까버네쇼비뇽'을 소개하고 있다. ‘도스코파스 까버네쇼비뇽’은 떫거나 시거나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통해 적당한 탄닌과 산도가 조화돼서 부드러운 풍미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사진=이마트 제공)
1일 서울 이마트 성수점에서 모델들이 초저가 와인 '도스코파스 까버네쇼비뇽'을 소개하고 있다. ‘도스코파스 까버네쇼비뇽’은 떫거나 시거나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통해 적당한 탄닌과 산도가 조화돼서 부드러운 풍미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사진=이마트 제공)

이커머스 업체들은 신선식품에 ‘올인’했다. HMR의 고급화·대중화에 따라 온라인에서 식품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최근에는 신선식품을 포함한 전 식품군이 온라인에 배치되고 있다. 이커머스 업체들의 배송 인프라와 물류시스템이 고도화되면서 신선도 유지가 가능해진 결과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는 마켓컬리를 필두로 한 새벽 배송을 중심으로 신선식품 배송 전쟁이 한층 심화됐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온라인은 오프라인이 그동안 ‘독식’해왔던 식품 카테고리를 온라인으로 옮겨 오기 위해 사활을 걸고, 오프라인은 승승장구하고 있는 온라인에 맞서 초저가와 디지털로 재무장하는 등 온·오프라인 사업 재정비의 해였다”고 말했다.

실제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기존 사업 분야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며 “우리의 역량을 바탕으로 선제적으로 혁신하고 시장을 리드하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간 강조해온 디지털 전환을 통한 비즈니스 혁신도 다시 한번 촉구했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이마트의 전략으로 △상시적 초저가 △독자 상품 개발 △그로서리 매장 경험 등을 제시하며 대한민국 최고의 장보기 지킴이라는 'MUST-HAVE(머스트 해브‧필수)' 경쟁력을 갖출 것을 주문했다.

최근에는 가격 경쟁력에서는 예외였던 편의점도 최근 초저가 전쟁에 합류했다. 이마트 24의 민생라면과 도시락김, CU의 실속상품 시리즈 등이 대표적이다. 가장 싸다는 온라인업체 마저도 최저가 보상제 강화 등으로 가격 경쟁력 우위를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배달 서비스도 장착했다. 배달서비스를 가장 먼저 도입한 시작한 CU는 현재 배달 서비스 운영점이 3000점에 달한다. GS25, 이마트24도 최근 요기요와 제휴를 맺었다. 편의점 각사들은 운영 추이를 지켜본 후, 배달 대상상품과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편의점업계는 최근 배달 서비스까지 도입하면서 간편식을 놓고 온라인과 한 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편의점업계도 일단은 배달가능상품을 간편식 위주로 편성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한 모습이다.

한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최근 배달·배송 경쟁이 유통업계의 뜨거운 화두가 되면서 편의점도 배달 서비스를 새로운 경쟁력으로 육성하는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4조원에 달하는 간편식 시장의 경우 향후 더욱 커질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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