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강한의원 계열사인 편강한방연구소 마케팅 담당자가 유튜버 A씨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  두 메일을 살펴보면 ‘보수와 진보를 왔다 갔다’하며 정치색을 내세운 홍보를 하고 있다.(사진=유튜버 A씨)
편강한의원 계열사인 편강한방연구소 마케팅 담당자가 유튜버 A씨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 두 메일을 살펴보면 ‘보수와 진보를 왔다 갔다’하며 정치색을 내세운 홍보를 하고 있다.(사진=유튜버 A씨)

[뉴시안=정창규 기자] “외롭고 고된 애국보수의 길에 후원을 하고 싶습니다.”

편강탕으로 잘 알려진 편강한의원 계열사인 편강한방연구소가 ‘보수와 진보를 왔다 갔다’하며 정치색을 내세운 홍보를 하고 있어 눈총을 사고 있다.

편강한의원(대표원장 서효석)은 비염·아토피·천식 전문 한의원으로 극장 및 버스 광고 등을 통해 잘 알려졌으며 전국 6개 지점을 운영중이다. 1998년 산본에서 출발한 후 46년째 운영중이다.
 
6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유튜버 A씨는 최근 편강한방연구소 마케팅 담당자에게 이같은 내용의 이메일을 3차례에 걸쳐 받았다.

마케팅 담당자는 이메일을 통해 “귀하의 유튜버에 현금 협찬광고를 하고 싶다”며 명확히 광고내용을 밝혔다.

이에 대해 A씨는 “국대떡볶이처럼, 소신 있는 브랜드를 지향하며, 제품 지원과 노출광고 진행을 하고자 한다“는 다음 문장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하며 이유를 밝혔다.

여기서 언급한 국대떡볶이 김상현 대표는 작년 9월 자신의 SNS에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전 장관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며 공산주의자라고 언급해 논란이 일었던 인물이다. 이같은 내용은 국정감사에도 등장하며 화제가 됐지만 이후 두달만에 자유한국당을 향해 ‘수구꼴통’이라 비난하며 쇄신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A씨는 이메일을 받고 담당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해 보았다. 마케팅 담당자는 “편강한의원 원장님의 정치적인 성향이 보수여서 지원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사실 이같은 정치적 성향으로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은 문제가 될 것은 없다. 하지만 정작 A씨를 황당하게 했던 건 다음 메일 때문이었다. 

이 메일 하단에는 ‘대한민국 민주와 진보정신으로 사회적 정의와 평등의 가치를 만들기 위한 노력에 함께 하고 싶다’는 내용이 적시돼 있다.

이는 앞서 A씨가 공개한 바로 직전에 받은 메일과 반대적 성향을 띠는 문구다.  

두 개의 이메일은 구성이 완전히 동일하며 제공하겠다는 상품과 서비스 역시 같다. 하지만 ‘민주와 진보 정신으로 정의와 평등’을 언급하며 진보를 지지하는 듯한 메일을 보낸 이후 곧이어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언급하며 보수를 지지하는 듯한 메일을 보내는 ‘양다리 전략’은 눈쌀을 찌푸리기에 충분해 보인다. 

A씨는 “이메일 전송과정에서 보수와 진보 그룹을 분류하는데 뭔가 착오가 생겨서 두 통의 이메일을 모두 받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총선을 99일 앞둔 이런 시점에 이같은 마케팅으로 건강식품을 홍보해야만 하는지 안쓰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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