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IT전문매체 렛츠고디지털이 재구성한 삼성전자 슬라이드폰. (사진=폰아레나 캡쳐)

[뉴시안=조현선 기자]세계 최초로 폴더블 폰을 선보인 삼성전자가 화면 크기가 커졌다 작아지는 새로운 폼팩터의 '슬라이드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9일 폰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 중인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0'에서 한정된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하는 프라이빗(비공개) 부스에서 '슬라이드폰'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의 슬라이드폰은 화면이 돌돌 말리는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스마트폰이다. 기기 안에 디스플레이 패널이 밀려있어 필요시 버튼을 누르면 화면이 옆 또는 위로 미끄러지듯 밖으로 나와 화면이 커지는 형태다. 

예를 들어 6인치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중에 버튼을 누르면 9인치로 커진다. 해외 시장에서는 이 기술을 '슬라이드', 혹은 '익스펜더블'이라고 부른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특허청(USPTO)에 세로로 화면을 확장할 수 있는 '익스팬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기도 하는 등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슬라이드폰을 준비해온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 내부에서는 정식 용어를 채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는 화면이 접히는 부분에 미세한 흔적이 생기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슬라이드폰은 화면을 접지 않아 늘 깨끗한 화면을 즐길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외신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과거 CES에서도 공개 행사 없이 고객사만을 대상으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소개한 바 있다며 언젠가 슬라이드폰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상용화 시기에 대해서는 불투명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삼성은 지난 2016년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에서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선보이는 등 슬라이드폰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지만, 상용화까지는 2~3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외신은 전망했다.

2월중 공개될 갤럭시 폴드 후속작과 갤럭시 시리즈를 선보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