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재철 신임 금융투자협회장이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아일렉스에서 열린 '2020년 금융투자협회 출입기자단 신년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나재철 신임 금융투자협회장이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아일렉스에서 열린 '2020년 금융투자협회 출입기자단 신년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이석구 기자]나재철 신임 금융투자협회장이 "모험자본 핵심 자금중개자인 증권사의 모험자본 확대를 위한 NCR(순자본비율) 제도 등 IB업무 역량 강화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나 신임 협회장은 9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증권업계는 지난 2018년 자본시장을 통해 중소기업과 혁신기업에 총 21조4000억원의 자금을 공급하는 등 생산적 금융의 공급자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증권사 모험자본의 추가적 확대를 위해 해외 건전성 규제를 조사한다. 이를 통해 NCR·레버리지비율 제도 개선방안, 증권사 건전성 규제 발전방향을 마련할 전망이다. 또 특정 업권에 쏠리지 않는 균형있게 업무를 처리하겠다고 당부했다.

이날 나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IB 업무 역량 강화 방침 외에도 향후 금투협의 목표와 방향성을 설명하고, 임기중 추진할 증권업계 주요 추진과제들을 제시했다.

또 ▲증권사 해외투자 인프라 개선 ▲종합금투사 해외법인 신용공여 허용 입법화 지원 ▲브로커리지 업무의 글로벌화 ▲중소형 증권사의 업무범위 확대 ▲엑셀러레이터 겸영 허용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증권 산업의 중장기 발전 로드맵을 수립하고 종합 정책 건의서를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K-OTC와 관련해선 진입요건 완화 등을 통해 장외시장에 대한 수요가 제도권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관계기관과 기업 등과의 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나 회장은 "이번 정부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제는 부동산 투자 쏠림에 대한 우려와 생산적 분야로 자금 물꼬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이라며 "증권업계는 초기 성장단계 기업에 대한 투자 비히클과 중소,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정부의 정책 중 하나인 부동산 직접투자를 간접투자 수요로 전환하기 위해서도 증권사의 역할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부동산 규제를 단순히 반대하기보다 국민경제와 투자자 보호 차원을 고려한 부동산 금융의 건전한 발전방안을 정부와 함께 모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독립투자자문업(IFA)·직판·온라인 등 판매채널 다변화 ▲연기금의 운용사 해외 위탁범위 확대 ▲전문사모운용사의 종합운용사 전환 제도 정비 ▲인수합병(M&A)·기업공개(IPO) 통한 운용사 대형화 방안 ▲헤지펀드·부동산펀드 지수 개발 등을 제시했다.

한편 금투협은 나 회장이 후보자 시절 공약으로 내세웠던 '혁신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최근 마무리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혁신 TF는 오는 13일까지 금투협 직원을 대상으로 혁신안을 받은 뒤 이달말까지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협회 안팎에서는 혁신 TF의 의견 청취가 마무리 되면 나 협회장이 향후 금투협을 이끌기 위한 조직 개편 구상안을 밝힐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조직 개편은 회원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향후 역할이 늘어날 수 있는 조직을 확대·신설하는데 방점이 찍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내외부 인사의 효율적인 배치 등 인력 이동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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