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본관에서 정세균 신임 국무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함께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본관에서 정세균 신임 국무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함께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뉴시안=한빛나 기자]정세균 국무총리가 14일 제46대 총리이자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총리로서의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국회가 전날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정 총리는 이날 0시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정 총리 임명을 재가했으며 오후 2시 30분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수여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4시 30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정 총리는 이날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경제를 살리는 힘은 기업으로부터 나온다. 기업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도록 정부가 먼저 혁신하겠다”며 “신산업에 대한 사후규제 도입과 같은 과감한 규제개혁을 통해 불확실성을 줄이고 기업가 정신을 고양하는데 정부의 사활을 걸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대외 경제의 불안정성을 뛰어넘어 지속가능하고 항구적인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정부는 혁신성장에 전력투구해 경제 활력의 마중물이 되겠다”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겠다. 아래로부터 올라오는 경제의 힘이 전체의 성장을 이끄는 지혜를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어 “경제가 통계상으로 호전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국민이 피부로 체감하실 수 있도록 민생경제를 살려 나가겠다”며 “진정성 있는 소통과 협치로 사회통합을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정 총리는 “정부와 시장, 시민사회가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며 “첨예한 갈등 사안에 대한 국민 의견을 경청하고 국회와는 소통을 넘어 실질적인 협치를 이뤄나가겠다”고 역설했다.

또 “사회의 공정을 높이고 나라의 안전을 다지겠다. 사회 각 분야의 불공정을 개선하고 보다 튼튼한 사회 안전망 확충으로 불평등과 양극화 해소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며 “교통·산재·자살 등 3대 요인의 사망자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지진과 산불, 태풍과 미세먼지를 비롯한 자연·환경 재난에 대한 안전도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정 총리는 “저부터 대한민국에 대한 마지막 봉사라는 각오로 희생하고 헌신하겠다”면서 “총리로서 헌법과 법률이 부여한 책임을 다하는 데 모든 힘을 쏟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 총리 취임식에 앞서 청와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정 총리에게 “6선의 국회의원이고 국회의장도 하셨기 때문에 국회와도 야당과도 대화와 소통을 하면서 서로 협력하는 정치, 타협해 나가는 정치를 이루는 데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치에서 다시 대화하고 타협, 소통하는 정치를 복원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면서 “사실 대통령인 저로서도 그런 문제에서 자유롭다고 할 수 없다. 제게 부족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총리의 그 역할에 거는 기대가 아주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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