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민석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최근 경제동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민석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최근 경제동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박현 기자]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해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가 증가하고 설비 투자도 점차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가 완만히 증가하는 가운데 설비 투자도 점차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으나 수출과 건설 투자의 조정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 연속 ‘부진’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는 2005년 3월 그린북 창간 이래 최장 기간이다. 그러다가 지난해 11월호부터는 이 같은 표현을 삭제했으며, 이번 1월호에서는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 설비 투자 등의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 잠정치는 1년 전보다 5.2% 감소한 457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경제 둔화, 반도체 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감소하면서 2018년 12월 이후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19억9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7.2% 줄었다.

지난해 11월 건설투자는 전월보다 1.8% 감소했다. 건설기성(이미 이뤄진 공사 실적) 가운데 토목 실적은 1.0% 증가했지만, 건축실적이 2.9% 줄면서 전체적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건설수주가 1년 전보다 증가한 것은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건축허가 면적과 분양물량이 감소하면서 향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기재부는 내다봤다.

같은 달 설비 투자는 운송장비 투자가 늘면서 전월보다 1.1% 상승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0.5% 감소했지만, 서비스업 생산이 1.4% 늘어 전 산업 생산은 0.4% 증가했다. 역시 같은 달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3.0% 증가했다. 내구재와 준내구재, 비내구재가 모두 증가하면서 증가세를 동시 견인했다.

이어 12월 소비 흐름과 관련해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전년보다 6.6% 증가했다. 백화점 매출액과 할인점 매출액은 각각 3.3%, 5.9% 감소했다. 온라인 매출액과 카드 국내 승인액은 각각 5.1%, 9.6% 증가했다.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26.9% 증가해 12월 소매 판매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0.4로, 전월보다는 0.5포인트 내렸지만, 기준선인 100을 회복했다. 또 같은 달 취업자 수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확대돼 전년보다 51만6000명 증가했다. 역시 같은 달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세가 둔화하면서 전년보다 0.7% 상승했다.

홍민석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이번 경제 동향과 관련해 “선행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했고, 지난달의 경우 상승폭도 커서 대외적인 여건에서 추가적인 악재가 없을 경우 경기가 올라가는 모습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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