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8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5회말 1사 1루에서 한화 이용규가 안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8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5회말 1사 1루에서 한화 이용규가 안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인기 스포츠 드라마 스토브리그의 주인공 백승수(남궁민) 단장이 지난해 최하위인 드림즈팀의 우승을 노리는 것은 20승이 가능한 강두기(하도권)를 임동규(조한선)와 맞트레이드 해 왔기 때문이다.

백 단장은 그동안 팀 분위를 나쁘게 했었던 임동규가 나가고, 강두기의 리더십까지 덤으로 얻어 팀 성적을 향상시키는 긍정적인 분위기로 바뀌길 바라고 있다.

프로야구는 팀 경기지만, 개인기록이 모여서 팀 성적으로 나타난다. 특히 팀의 핵심선수의 기록이 팀 전체 성적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다.

지난 시즌에 두산 베어스에 조쉬 린드블럼(20승)이 없었다면 우승이 가능했을까? 롯데 자이언츠에 강민호 포수가 그대로 남아있다면 최하위에 머물러 있었을까?

그렇다면 2020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각각 어떤 선수가 드라마 스토브리그 드림즈의 강두기 정도의 영향력을 갖고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 지성준, 한화 이글스 이용규

롯데 자이언츠가 수년 동안 숙원이었던 포수를 트레이드로 보강했다. 한화 이글스에 10승급 투수 장시환을 내 주고 지성준 선수를 데려왔다.

롯데는 지성준이 최소한 120~30게임을 뛰어줄 것으로 믿고 있다. 타율은 2할5푼 안팎을 쳐주면 좋고, 후배 포수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해 주는 역할까지 해 주기 바라고 있다.

한화 이글스의 이용규 선수는 프로야구 최초로 ‘개막 직전 트레이드 요구’로 지난 1년을 쉬어야 했다.

이제 이용규는 선, 후배 동료 선수들로부터 ‘주장’으로 뽑혀서 팀을 이끌게 되었다.

한화 이글스는 이용규 선수가 특유의 ‘용규 놀이’(1번 타자로 나와 상대 투수가 공을 많이 던지게 하는)를 해 가면서 센터 포지션과 팀의 1번 타자 역할을 해 주길 바라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팀 내 유일한 FA 선수였었던 손주인 선수가 은퇴를 한 후 팀 내 프런트로 남으면서 ‘FA 시장’에서 조용히 철수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3년간 팀 내 홈런왕 이었었던 외국 타자 다린 러프 선수가 나가고 타일러 살라디노 선수와 계약을 했다.

러프는 삼성에서 지난 3년 간 타율 0.313(1493타수467안타), 86홈런, 350타점을 기록한 부동의 4번타자 였다.

그러나 살라디노는 파워는 러프에 비해 떨어지지만, 콘택트 능력이 좋고 타구 속도가 빠른 중장거리 유형의 타자다. 따라서 살라디노가 내야(1루 또는 3루)를 보면서 3할4~5푼 정도의 타율을 올려줘야 러프의 공백이 커 보이지 않을 것 같다.

 

기아 맷 윌리엄스 감독, 한국야구에 적응할까

기아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감독은 K리그에서 뛴 역대 선수와 감독(롯데 자이언츠 제리 로이스터 감독과 SK 와이번스 트레이 힐만 감독) 등을 포함해서 가장 화려한 선수(감독)생활을 한 정통파 메이저리거 출신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그리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3팀에서 1866경기에 출전, 1281안타, 378 홈런 그리고 통산 타율이 0.268이었고, 올스타전 5번 출전,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수비), 실버슬러거(공격) 상을 4번씩이나 받았었다.

지난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 팀이 창단 이후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때는 김병현 선수의 팀 동료로 함께 뛰기도 했다.

만약 슈퍼스타 출신의 윌리엄스 감독이 한국야구에 적응하지 못하고, 시행착오를 겪는 다면 기아 타이거즈 팀 올 시즌 성적은 기대하기 어렵다.

kt 위즈는 이대은 선수의 역할이 지난 시즌 보다 더 무겁다. 지난해는 시즌 중반에 마무리를 맡아서 4승2패17세이브(방어율 4.08)을 기록 했지만, 올 시즌은 처음부터 마무리를 맡으면서 최소한 30세이브에 방어율을 2점대로 떨어트려야 한다.

MC 다이노스 나성범은 한국 타자가운데 메이저리그에 가장 근접한 선수다. 사실 지난 시즌 이후에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려 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5월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 주루과정에서 오른쪽 십자인대파열 부상을 당하며 시즌 아웃됐었다.

나성범은 전방십자인대 및 내측인대 재 건술, 바깥쪽 반원 판 성형 술을 받았다. 나성범은 치료와 재활은 모두 마치고 2020 시즌에 대비해서 창원 홈구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NC 다이노스는 나성범이 경기감각이 떨어져 ‘커리어 하이’는 몰라도 3할, 30홈런, 100타점에 근접한 성적을 올려주길 기대하고 있다.

LG 트윈스는 팀 내 FA로 4년간 40억(모두 보장)을 받게 되는 오지환 선수에게 기대를 하고 잇다.

오지환은 2016년 커리어하이(0.280, 20홈런)를 기록했었다. 지난해는 FA 해 인데도 불구하고 0.252의 타율에 9개 홈런에 그쳤었다. 그러나 올해는 커리아 하이 즉 0.280, 20홈런 이상의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오지환은 프로야구 선수 가운데 삼진을 가장 많이 당해 지난해 113개를 당했었는데, 올 시즌은 100개 이하로 줄이는 게 목표다.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SK 와이번스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5회 말 1사 만루 상황에서 키움 송성문의 적시타 때 홈으로 들어온 이정후가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SK 와이번스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5회 말 1사 만루 상황에서 키움 송성문의 적시타 때 홈으로 들어온 이정후가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키움 이정후, SK 김태훈에 기대, 두산은 린드블럼 공백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선수는 올해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하나는 서건창 선배가 갖고 있는 연간 최다안타인 201(2014년)안타 돌파, 또 하나는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이다.

이정후는 현재 고 장효조 선배가 보유한 통산 타율 0.331(3050타수)을 넘기(0.338, 1585타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경력이 짧아서 역대 최고 교타자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올 시즌 2000타수가 넘어가면서 통산 타율이 장효조 선배를 넘어서면 역대 최고 교타자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SK 와이번스는 메이저리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간 김광현의 공백이 커 보인다. 30게임(15승)은 보장되던 국내 최고의 선발투수가 빠져서 마운드가 허전하다.

염경엽 감독은 좌완 김태훈에게 기대를 하고 있다.

김태훈은 지난해 구원투수로 71경기에 등판해 4승5패27홀드7세이브를 기록했다. 69.2이닝을 던졌고 평균자책점은 3.88이었다. 김태훈은 지난해 12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았다. 재활은 두 달 정도 걸릴 예정이다. 그러나 올 시즌 준비에는 크게 지장이 없다.

염경엽 감독은 김태훈이 선발로 뛰면 150이닝 이상(10승) 정도를 소화해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김태훈이 3선발을 맡아주면, SK 마운드는 외국투수 킹엄과 리카르토 핀도를 원투 펀치로, 김태훈, 문승원, 박종훈 5명이 선발, 마무리 하재훈으로 짜임새를 갖추게 된다.

두산 베어스는 조쉬 린드블럼(2019시즌 20승3패 방어율 2.5)의 공백을 새로운 외국투수가 메워줘야 한다.

김태훈 감독은 26살의 젊은 우완 투수, 리스 프렉센(연봉 100만 달러)에게 기대를 하고 있다.

프렉센은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키 190cm, 체중 115kg의 좋은 신체 조건을 갖고 있다. 지난 2012년 신인드래프트 14라운드로 뉴욕 메츠에 지명됐고, 지난 시즌까지 줄 곧 메츠에서만 뛰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27경기(선발 11경기) 3승11패, 평균자책점 8.07이고,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22경기에 등판해 43승31패, 3.6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시속이 157km로 빠른 공을 던진다. 그리고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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