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중국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 2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해외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들이 열감지카메라가 설치된 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국내에서 중국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 2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해외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들이 열감지카메라가 설치된 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박재형 기자]‘우한(武漢) 폐렴’이라 불리는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중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에 큰 피해를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장은 중국의 관광 산업 위주로 영향을 미치겠지만 상황이 장기화하면 2002년 출현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세계 경제에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미국 CNBC 방송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스위스 은행 UBS는 “우한 폐렴이 단기간에 잡히지 않으면 올해 1분기와 2분기를 중심으로 중국의 소매 매출과 관광, 호텔 등 산업이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UBS증권의 에릭 린 연구원은 “사스가 창궐한 2003년에는 중국의 국내 관광 성장률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고 사스 때의 경제 충격을 설명했다.

노무라 증권의 루 팅 중국 지역 이코노미스트는 “사스 때 중국의 GDP 증가율은 2003년 1분기 11.1%에서 2분기 9.1%로 하락했다”면서 “운송·보관·우편 부문과 호텔·케이터링 서비스 부문이 (성장률 둔화에) 영향을 많이 줬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중국의 서비스 산업 비중은 과거보다 훨씬 더 커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에서 서비스 산업의 비중은 2003년 39.0%에서 지난해 59.4%로 늘어났다.

중국의 경제 규모가 사스 사태 때보다 훨씬 커진 만큼 세계 경제에 대한 충격파도 그만큼 더 강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보면 사스 때는 세계 경제에서 중국의 비중이 8.7%였지만 올해는 약 20%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의 팀 오릭과 창 수 이코노미스트는 더 커진 서비스 산업과 소비는 그만큼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변화된 경제 구조가 위험을 키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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