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KDI 경제전망실장과 정규철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이 지난 11월 1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경제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KDI는 내년 2.3%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태 KDI 경제전망실장과 정규철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이 지난 11월 1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경제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KDI는 내년 2.3%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사진=뉴시스)

 

[뉴시안=박재형 기자]일부 금융사들이 지난해 4분기 한국 경제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을 보이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을 높였다.

경제가 예상보다 선전한 데다 대내외적으로 경기회복 신호가 감지됨에 따라 당초 보수적으로 평가했던 전망을 다소 긍정적으로 수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1.2% 증가했다고 지난 22일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수치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올해 성장률 전망을 2.2%에서 2.3%로 올리면서 수출, 설비투자, 사회기반시설(SOC) 투자확대를 상향 조정 근거로 들었다.

메리츠증권 이승훈 연구원은 “작년 10월 경제전망 당시와 비교해 긍정적인 변화들이 나타나면서 민간 내수 기여도를 플러스(+) 영역으로 복귀시킬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한은이 올해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하할 것이란 기존 견해도 수정하고, 금리가 연내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전망치를 2.1%에서 2.2%로 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 이상재 연구원은 “반도체 경기의 회복 조짐 및 긍정적인 기저효과를 반영해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성장이 민간보다는 정부 부문에 의해 주도되고 있고 내수 성장기여도가 2018년 하반기 이후 정체되고 있다”며 경기 회복 가능성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KB증권도 성장률 전망 상향을 시사했다.

KB증권 오재영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성장 서프라이즈와 최근 글로벌 주요 선행지수의 상승세를 고려할 때 올해 경제성장률은 2.2%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하반기 이후 민간의 소비와 투자, 수출 등 주요 부문의 회복 본격화가 예상된다”고 예측했다.

반면 민간 부문 회복세가 뚜렷하게 않다며 기존의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금융사도 있었다.

하나금융투자의 전규연·나중혁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성장률 호조는 긍정적이지만 민간 부문의 회복세가 확연히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2.1% 내외의 기존 성장률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민간 이외 주요 기관이나 국제기구들은 올해 한국 경제가 2.2∼2.3%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이 2.2%로 내다봤고, 한국은행·한국개발연구원(KDI)·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3%를 예상했다. 정부는 여기에 정책 의지를 보태 2.4%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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