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소비자심리지수가 반등하며 1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음에도 ‘우한 폐렴’ 공포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향후 소비심리가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28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입국장에서 중국발 항공기를 타고 온 승객들이 체온 감지 열화상카메라가 설치된 검역대를 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가 반등하며 1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음에도 ‘우한 폐렴’ 공포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향후 소비심리가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28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입국장에서 중국발 항공기를 타고 온 승객들이 체온 감지 열화상카메라가 설치된 검역대를 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박현 기자]이달 소비자심리지수가 모처럼 반등하며 1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공포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향후 소비심리가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4.2로 전월 대비 3.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석 달 연속 오른 뒤 12월 하락했지만 이달 다시 상승 전환한 것이다. 이는 지난 2018년 6월(105.4)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에 해당한다.

CCSI는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주요한 6개 지수를 표준화한 지표다. 지수가 기준선(100)을 웃돌면 경기를 낙관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의미다. 지난달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 등으로 글로벌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소비심리 회복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경기판단과 향후경기전망 지수는 이달 각각 78과 87로 전월보다 4포인트, 5포인트씩 올라갔다. 또한,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을 반영하는 현재생활형편 지수는 93을 기록해 1포인트 올랐으며, 생활형편전망과 가계수입전망 지수도 각각 97과 101로 3포인트씩 상승했다. 기타 소비지출전망과 취업기회전망 지수도 각각 110과 88로 1포인트, 4포인트씩 상승했다.

하지만 우한 폐렴 확산으로 소비심리 회복세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10~17일까지 이뤄진 이번 조사에는 우한 폐렴 사태에 따른 우려감 등은 반영되지 않았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점을 감안할 때, 사태가 악화될 경우 향후 소비심리 위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현 사태가 지속될 경우 2월 지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메르스 사태가 발생한 2015년 6월 당시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 대비 7.1포인트 떨어진 97.7을 나타낸 바 있다.

한편, 주택가격전망 지수는 116으로 9포인트 급감, 집값 상승 전망이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의 12.16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지수가 하락한 것은 지난해 3월 83을 기록한 이후 10개월 만이다.

향후 1년 뒤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8%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지속적으로 내림세를 나타냈던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한 것은 2017년 5월 0.1%포인트 상승 이후 2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 1년간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에 대한 응답인 물가 인식은 1.8%로 전월과 동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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