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사태가 진원지인 중국에서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제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 이번 사태가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농후해지면서 종국에는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신종코로나 확산이 이달 말까지 진정된다면 중국의 제조업체가 받는 충격은 감당할만하겠지만, 다음 달 초까지 진정되지 않는다면 해외 바이어들은 주문을 다른 나라로 돌릴 것이며그럴 경우 '세계의 공장'으로서의 중국의 지위는 수직낙하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신종코로나의 진원지인 우한 역시 중국의 자동차, 반도체 산업의 중심지 중 하나여서 중국 경제가 받을 타격은 만만치 않을 것이다. 실제로 3일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이후 처음 문을 연 중국 증시는 개장하자마자 3천개가 넘는 종목이 가격 제한폭인 10%까지 떨어져 거래가 정지됐다. 한마디로 금융시장이 얼어붙은 것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사태의 여파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 역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사태가 조기에 종식되지 않는다면 심각한 비상사태에 함몰될 수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같은 심각성을 인지한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조기에 종식되지 않으면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우리 경제의 총 책임자가 작심하고 앞으로 직면하게 될 심각성을 내뱉은 것이다.

“아직은 이번 사태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앞으로 사태를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임을 토로했다.

한국은행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중국 경제가 단기적으로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타격을 받겠으며 확산이 장기화할 경우 제조업 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향후 전개 양상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도 덧붙였다.

중국 정부의 강력대응과 산업구조 변화 등으로 충격 완화 가능성이 있지만 이번 사태가 확산이 빠르고 사스 때와 달리 투자가 소비둔화 상쇄할 여력이 약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자칫 중국 경제는 물론이고 우리 경제 역시 심각한 어려움에 빠질 것임을 경고한 것이다.

물론 철저한 방역을 통해 신종 코로나 사태를 하루빨리 종식하는 것이 현재로선 최선의 방책이다.

하지만 작금의 사태를 바라보면 조기종식이 쉽지 않아보인다. 정부당국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한 강력하고 실효성 있는 비상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경제부총리가 천명한 대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사태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경기 회복 모멘텀을 지켜내는데 정책역량을 총동원해 반드시 극복해야 할 것이다.[뉴시안=김태수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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