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30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27조77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사진=뉴시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30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27조7700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월 31일 공시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박재형 기자]국내 주요 기업들이 지난해 한 해 동안의 실적이 저조하면서 관련 기업 직원들의 성과급도 크게 줄거나 못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코스피 상장사 상위 기업들은 최근 직원들에게 지난해 실적에 따른 성과급 지급률을 통지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부진으로 해당 사업 부문 성과급이 최대치인 연봉의 50%에서 29%로 크게 감소했다. 올해 성과급 지급률이 가장 높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도 성과급이 연봉의 38%에 불과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통산 영업이익이 27조7000억 원을 올려 전년 대비 53% 줄었는데 비중이 큰 반도체 부문은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69% 급감한데 원인이 컸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실적에 기초한 성과급으로 지난해 초 기본급의 1000%를 뛰어넘는 ‘역대급’을 지급했지만, 2019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0% 가까이 급감하며 올해는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았다. 

또한 SK하이닉스는 올해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지난해의 3분의 2 수준으로 줄였다. 

LG전자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 감소한 만큼 성과급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는 최대 기본급 500%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디스플레이 업계도 지난해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악화에 따른 구조조정 등으로 주요 기업 성과급이 0%였다.

지난해 중소형사업부에 연봉의 27%, 대형사업부에 5% 성과급을 지급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다.

LG디스플레이는 아직 성과급을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지난해 1조40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해 성과급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로 곤혹스러운 한 해를 보낸 LG화학과 삼성SDI도 성과급을 축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지난해보다 줄어든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올해 배터리 부문에 연봉의 2%에 불과한 성과급을 지급했고, 전자 재료 부문은 18%였다. 

이밖에 작년 초 모든 사업부에 연봉의 20% 성과급을 지급한 삼성전기는 올해 사업부별로 차등을 두고 5∼8%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삼성전기는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6% 감소했다.

삼성물산은 부문별로 성과급이 다르지만, 패션 부문은 성과급이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 상사, 리조트 부문도 각각 성과급을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도 시황 악화에 따라 올해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급 규모는 배당금 감소 폭을 고려해 결정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기본급의 85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마이너스 정제마진’으로 실적이 크게 줄어든 에쓰오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도 올해 줄어든 성과급을 지급할 전망이다. 

한편, 연합인포맥스 집계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4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167개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총 72조1071억 원으로 지난해(127조774억 원)보다 43.26%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총 1117조4706억 원으로 전년보다 0.54% 감소했고, 순이익은 47조3153억 원으로 49.18%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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