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은 5일 ‘신라젠 사건’ 수사 인력 보강을 위해 검사 4명의 서울남부지검 파견을 지시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은 5일 ‘신라젠 사건’ 수사 인력 보강을 위해 검사 4명의 서울남부지검 파견을 지시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박현 기자]검찰이 바이오업체 ‘신라젠’의 주요 주주들이 부당 주식거래를 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를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서정식 부장검사)에 재배당했다. 이로써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신라젠 임원들에 대한 수사는 앞으로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이하 합수단)이 직제 개편으로 지난달 해체됨에 따라 금융조사1부로 해당 사건 수사를 재배당했다고 5일 밝혔다.

이와 함께 검찰은 수사 인력을 보강하기 위해 서울중앙지검 소속 검사 3명, 서울동부지검 소속 검사 1명 등 총 4명을 5일 서울남부지검에 파견했다. 이번 검사 파견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시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라젠은 개발중인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펙사벡’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폭등하며 한때 시가총액 2위까지 다다르는 등 고공 행진을 했으나 지난해 8월 임상시험 마지막 단계인 임상 3상이 중단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이 과정에서 주가 하락 전에 최대 주주와 친인척들이 거액의 지분을 매도한 것으로 드러나 임상 중단과 관련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신라젠 측은 현재 진행 중인 여러 임상시험 중 하나가 실패한 것에 불과하며, 펙사벡의 효과는 신뢰할 수 있기 때문에 희망이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정치권 보수진영 일각에서는 일부 여권 인사가 신라젠 행사에 참여한 증거가 있다며 이번 사건과의 관련성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작가로 활동하던 지난 2015년 경남 양산부산대병원에서 개최된 신라젠의 펙사벡 기술설명회에서 축사했던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당시 유 이사장은 신라젠의 최대 주주였던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의 이철 대표의 부탁으로 축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철 대표는 과거 ‘노사모(제16대 대통령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와 지난 2010~2011년 유 이사장이 주도했던 국민참여당에서 왕성하게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지난해 9월 7000억 원대 투자사기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은 데 이어 6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법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러한 일부 정치권의 지적에 대해 남부지검 측은 정치권을 의도적으로 겨냥한 수사가 아니며 수사 진행 중 의심스러운 금융거래 증거가 확보될 경우 관련 내용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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