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 (사진=뉴시스)

[뉴시안=이석구 기자]우리금융 이사회가 손태승 회장 체제를 당분간 유지키로 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6일 긴급 간담회를 열고 금융 당국의 제재와 관련 최종 통보가 올 때까지 현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손 회장에 대한 제재가 아직 통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절차와 일정을 변경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사회는 "아직 기관(우리은행)에 대한 금융위의 절차가 남아있고, 개인(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에 대한 제재가 공식적으로 통지되지 않은 상태에서 의견을 내는 것은 시기상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손 회장의 연임의 뜻을 이어가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우리금융 이사회 측이 손 회장의 연임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힌 것은 아니어서 사실상 손 회장의 연임에 황신호가 켜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지난달 30일 손 회장에 대한 중징계가 확정되자 31일 예정된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 일정을 연기하고 손 회장의 거취 문제를 둘러싼 재논의에 들어간 바 있다. 손 회장은 당시 이사회에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한 뒤 장고에 들어간 상태였다.

이에 다라 우리금융 이사회는 다음주 차기 행장 선임 작업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차기 행장 '숏 리스트(압축 후보군)'에는 김정기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장, 이동연 우리FIS 대표,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 등 3명이 올라 있다. 행장 선임을 위한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달 29일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해 31일로 연기했대가 다시 선임을 잠정 보류한 바 있다.

한편 지난달 30일 금융감독원은 손 회장 개인에 대한 제재심의위원회의 중징계(문책 경고)를 확정했다. 이어 지난 3일 윤석헌 금감원장의 결재까지 진행됐으나. 다만 기관 제재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의결이 이뤄지지 않아 제재 통보가 공식적으로는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개인과 기관에 공식 통보된 시점 이후 손 회장에 대한 제재 효력이 발효된다. 금융위는 다음달 4일께 결론을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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