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020년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두 업체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뉴시스)
애플이 2020년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두 업체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애플이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은 반도체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2위로 밀렸고, 중국 화웨이는 미·중 무역 전쟁 영향에도 3위를 차지했다.

5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361억3000만달러의 반도체를 구입했다. 이는 전 세계 기업들의 반도체 지출액의 8.6%를 차지하는 양이다. 애플이 지난 한 해 동안 구매한 반도체는 총 361억3000만달러로, 2018년보다 12.7% 적게 구입했지만 1위 자리에 등극했다. 

삼성전자는 2019년 334억500만달러의 반도체를 구입해 8%의 점유율로 2위에 머물렀다. 2018년 대비 21.4%나 구매액이 줄었다.

야마지 마사쓰네 가트너 수석연구원은 "이는 단순히 메모리 가격 하락에 따른 것이 아니다"며 "삼성이 대부분의 전자장비 시장, 특히 스마트폰과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시장에서 고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 뒤를 화웨이(208억400만달러), 델(162억5천700만달러), 레노버(160억5천300만달러)가 이었다. 상위 5개 업체 모두 2018년 대비 2019년 반도체 구매액이 줄었다.

가트너는 지난해 메모리 가격이 하락한 영향으로 주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의 반도체 지출 규모가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야마지 연구원은 "2019년 반도체 지출 규모 상위 5대 기업에는 변동이 없었지만, 반도체 소비는 모두 줄었다"며 "주요 원인은 메모리 가격 급락"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018년에는 메모리 가격이 매우 높아 많은 OEM 업체들에게 심각한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그 해 OEM 업체들 지출에서 45%가 반도체 지출이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2019년에는 상황이 호전되면서 상위 5개 OEM 업체들이 메모리 사용량을 36%로 줄이고, 더 나은 프로세서와 더 큰 메모리 용량을 제공해 제품의 컴퓨팅 기능을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가격 하락 뿐 아니라 지난해에는 미중 무역전쟁, 브렉시트, 한일 갈등, 홍콩 시위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세계경제 성장세가 둔화해 반도체 구매 기업들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야마지 연구원은 "2019년 전체 전자장비 매출은 전년도보다 0.2% 감소한 47억달러에 그쳤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애플이 지난 3년간 1위를 차지했던 삼성전자를 제치고 2019년 글로벌 반도체 고객 1위 자리를 되찾은 것은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와 무선이어폰 에어팟 등 웨어러블 제품 판매 호조 때문이라고 가트너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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