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G전자)

[뉴시안=조현선 기자]올해 LG전자가 주력 스마트폰 제품인 V시리즈의 신제품을 국내 시장에서 출시하지 않는다. V시리즈 신제품이 국내 시장에 출시되지 않는 것은 처음이다. 대신 G시리즈의 신제품 G9(가칭)를 준비중이다.

7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해외에서 프리미엄폰 V60 씽큐를, 국내에서는 매스 프리미엄폰 G9 씽큐를 선보인다. 

올해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해외 시장에서 V 시리즈를, 국내에선 상대적으로 저렴한 매스 프리미엄폰의 G시리즈를 출시하는 투 트랙 전략을 세웠다. 

LG전자는 지난달 30일 진행된 2019년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5G 시장 확대를 예상하며 5G 제품 라인업 확대를 예고했다. 구체적으로 북미, 유럽에서는 프리미엄 사양을 갖춘 V60으로 초기 수요에 대응하고, 한국 시장에서는 이미 5G 서비스가 활성화 단계인 만큼 접근이 쉬운 합리적 가격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LG전자는 "올해 글로벌 5G 시장은 미국 주요 통신사업자들이 전국망 구축을 본격화하고, 일본은 올림픽 개최로 공격적인 투자를 할 것"이라며 "북미, 유럽, 일본 등 자사 전략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봤다.

이어 "이에 자사는 5G 모델에서 프리미엄부터 보급형까지 강화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글로벌 5G 시장의 특수성을 감안해 지역에 맞게 차별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국내 5G 상용화 당시 SKT, KT, LG유플러스 등 주요 이동통신사들이 상용화 초기 대량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출혈 마케팅을 마다하지 않았다. 통신사가 보조금을 확대하면 기기값에 대한 부담감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게 된다. 이에 따라 해외 시장에서 V 시리즈를 5G 모델로 출시해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새로운 스마트폰 사업의 전략은 지난해 말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의 새 수장이 된 이연모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년간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는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1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적자는 1조원을 넘겼으며, 누적된 적자액은 3조9000억원에 달한다. 

두 제품 모두 이 부사장이 MC사업부 사령탑에 오른 뒤 내놓는 첫 신제품으로, 사업부 내 분위기를 쇄신시킬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반면 국내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G 시리즈를 선보인다. 최근 5G 알뜰폰 요금제가 출시되는 등 저렴한 가격에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지 않겠냐는 예상이 나왔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누적 적자 등 영업손실을 털어내야 하는 LG전자가 실리적인 전략을 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5G를 지원하는 V50S 씽큐 모델을 국내에서 출시한 반면 LTE를 지원하는 G8X 씽큐 모델은 해외에서만 출시한 바 있다. 

한편 LG전자는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됨에 따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0 전시 참가를 취소했다. 이에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V60 씽큐' 공개 시점을 두고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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