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조현선 기자］ 삼성전자의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와 두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의 공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삼성전자는 11일 오전 11시(현지시간·한국시간으로 12일 오전 4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2020' 행사를 통해 갤럭시S20 시리즈와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을 전격 공개한다. 무선 이어폰인 갤럭시 버즈의 새 시리즈인 '갤럭시버즈플러스(+)'도 함께 공개된다. 

이번 언팩은 지난달 삼성전자의 새 무선사업부장으로 발탁된 노태문 사장이 직접 신제품을 소개하는 정식 데뷔전이 될 전망이다.

전작 이어 갤S11아닌 갤S20 명명…1억800만 화소 카메라 등 역대급 카메라 성능

먼저 이번 갤럭시 S시리즈는 전작에 이어 갤럭시S11으로 예상했으나 최종적으로는 갤럭시S20으로 명명됐다. 

이는 출시연도인 2020년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갤럭시S11에서 S20으로 건너뛰면서 스마트폰 사양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는 점을 암시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코드명을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천체망원경 '허블'로 정할 만큼 역대급의 카메라 성능을 탑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S20시리즈는 갤럭시 S20(6.3인치)·갤럭시 S20 플러스(+)(6.7인치)·갤럭시 S20 울트라(6.9인치) 등 세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S20 울트라' 모델 후면에는 1억800만화소의 메인 카메라와, 4800만 화소의 망원 카메라, 1200만 화소의 초광각카메라, 3D 촬영이 가능한 비행시간거리측정(ToF) 카메라 등 4개의 카메라가 탑재된다. 전면에는 40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다. 특히 잠만경 원리를 적용한 5배 광학줌과 최대 100배 디지털 줌 기능의 스페이스 줌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 S20과 갤럭시 S20+ 후면 카메라에는 12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64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가 탑재된다. 갤럭시 S20+는 여기에 ToF를 추가할 전망이다. 전면에는 1000만 화소 카메라가 장착된다.

S20과 S20+에는 12기가바이트(GB)램이 S20 울트라에는 16GB 램이 탑재될 전망이다.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 스냅드래곤 865를 탑재할 전망이다. 다만 기본 모델인 S20에는 다른 AP를 채택할 가능성도 있다.

또 갤럭시 S20시리즈 모두 120Hz의 화면 재생률의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전망이다. 화면 재생률이 커지면서 발생하는 배터리 소모 문제는 대용량 배터리로 해답을 제시했다. 갤럭시 S20 울트라에는 5000밀리암페어시(mA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역대 삼성전자 스마트폰 배터리 중 최대 용량이다. 갤럭시 S20은 4000mAh, 갤럭시S20+는 4500mA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업계에서는 전작에 비해 20~30만원가량 높은 출고가를 예상했다. 갤럭시 S20은 약 125만원, 갤럭시 S20+가 135만원, S20울트라가 160만원 선으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5G 모델로 출시된다.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사전 예약판매를 진행한 뒤 내달 6일 공식 출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아래로 접히는 새 폼팩터 갤럭시 Z플립…갤S20보다 일주일 빨리 공개

이번 언팩에서는 삼성의 두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이 공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Z플립은 세로로 접히는 전작인 갤럭시 폴드와 달리 가로 축을 중심으로 위아래로 접는 '클램셸' 형태의 폴더블폰이다.

앞서 갤럭시폴드2라는 가칭이 붙기도 했으나 폼팩터 형태 등을 고려할 때 이후 출시될 폴더블폰이 확실히 갤럭시 폴드의 후속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Z플립은 화면을 접으면 정사각형에 가까운 형태로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로, 휴대성을 강화했다. 힌지(경첩)는 외관상 표시가 나지 않도록 디자인한 '하이드어웨이 힌지'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화면에는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6.7인치 폴더블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펼쳤을 때는 화면을 70도에서 110도 사이의 각도로 자유롭게 고정할 수 있어,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셀카를 촬영할 수 있는 등 셀카 촬영에 최적화됐다.

갤럭시Z 플립의 외관의 좌측 하단에는 시간과 날짜, 배터리 상태가 표시되는 1.06인치 크기의 작은 디스플레이와 함께 1200만 화소의 듀얼 카메라가 탑재된다. 전면 카메라는 1000만 화소로 추정된다.

AP는 퀄컴의 최신형 ‘스냅드래곤 865’이 아니라 그 이전 세대인 855+가 탑재될 전망이다. 또 8GB 램, 256GB 저장용량, 3300mAh 배터리 등이 탑재될 전망이다. 갤럭시 폴드와 달리 5G모델이 아닌 LTE 모델로 기획됐다. 색상은 퍼플과 블랙 두 가지로 출시된다.

또 화면 보호막으로 초박형유리(UTG, Ultra Thin Glass)를 사용해 화면 주름이 가는 결함을 해소했다. 앞서 출시된 갤럭시 폴드의 경우 플라스틱 소재인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CPI)이 사용됐다.

또 측면 지문인식 기능도 탑재될 전망이다. 무게는 183g으로 갤럭시 폴드(276g)와 비교해 약 80g 가벼워진 수준이다. 두께는 펼쳤을 때 일반 스마트폰 수준인 7.3㎜, 접었을 때는 15~17㎜의 두께가 예상된다

Z플립의 가격은 1300~1400달러(약 154만원~166만원) 선으로 예상된다. 출시일은 경쟁작인 모토로라의 클램셸 폴더블폰 레이저를 의식해 갤럭시 S20보다 앞서 오는 14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유명 의류 브랜드인 '톰 브라운'과의 협업을 공개하면서 화제가 됐다. 삼성전자가 11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톰 브라운 에디션 광고에는 이 브랜드의 삼색 포인트(레드·화이트·블루)로 장식한 Z플립이 등장한다.

갤럭시Z 플립 톰브라운 에디션은 갤럭시 버즈+ 등과 함께 한정 판매될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일반 Z플립의 두 배 가량인 3000달러(354만원) 가량으로 전망된다. 

갤럭시버즈 플러스, ANC 기능 빠지고 배터리 용량↑…애플 꺾을까

삼성전자의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의 차기작인 '갤럭시버즈플러스'도 이번 언팩을 통해 공개된다. 갤럭시버즈플러스에는 주변 소음을 상쇄하는 노이즈캔슬링(ANC) 기능은 탑재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노이즈캔슬링 기능은 주변 소음을 상쇄시켜 몰입도를 높여주는 기술이다. 지난해 애플이 출시한 '에어팟 프로'에 탑재되면서 품절 사태를 겪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소니 등 다수의 업체도 무선이어폰에 ANC기능을 장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차기 갤럭시버즈에 ANC 기능을 장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최종 논의 단계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애플의 에어팟 프로의 인기를 넘어설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된다. 

대신 통화품질과 배터리 성능이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외신에 따르면 갤럭시버즈 플러스는 통화품질 개선을 위해 주변 소음을 감지하는 마이크 숫자가 기존 2개에서 4개로 늘어나고, 배터리 용량은 기존 58밀리암페어시(mAh)에서 늘어난 85mAh가 될 전망이다. 한번 충전으로 약 12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디자인은 전작인 갤럭시 버즈와 큰 차이가 없으며, 색상은 블랙, 화이트, 스카이블루 등 3가지 종류로 출시될 전망이다. 가격은 갤럭시 버즈보다 최대 50%가량 비싸질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