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된 내수경제 활성화를 위해 12일 서울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어묵을 구입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된 내수경제 활성화를 위해 12일 서울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어묵을 구입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김태수기자]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남대문시장 상인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장사가 안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힘쓰겠다며 "함께 극복하자"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남대문시장을 찾았다. 마스크를 낀 채 시장을 둘러보던 문 대통령을 만난 시민들과 상인들은 "경기 너무 안 좋다. 살려 달라" "장사가 너무 안된다"고 호소했다.

상인들에 악수를 청하며 "힘내시기 바란다" "곧 잘될 거다"라고 독려하는 문 대통령을 외면하고 가게로 들어가는 상인도 있었다.

어묵가게에 들어간 문 대통령은 주인에게 "지금 장사가 어렵다고 (한다.) 어느 정도의 어려움이 있나"고 물었다.

이 가게 주인은 "거의 (매출이) 3분의 1로 준 것 같다"며 "사람 자체가 안 돌아다닌다"고 토로했다.

문 대통령이 "세 부담이 만만치 않겠다"고 말하자 "그렇다. 남대문 시장이 (세가) 비싸다"고도 답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최대한 노력하겠다. 힘내고 이겨내자"고 말하며 4만8000원 어치의 어묵을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해 구매했다. 문 대통령은 거스름돈을 받지 않겠다고 했지만 가게 주인의 만류에 2000원의 거스름돈을 받았다.

문 대통령이 시루떡과 오메기떡을 시식한 떡 가게 주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손님들이 없다. 그래서 너무 힘들다"고 털어놨다. 동행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특별 융자 등 관련 지원 정책을 소개했다.

대통령이 방문한 인삼가게에서도 한숨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문 대통령이 "외국인 관광객, 특히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구입했을 것 같은데 지금은 뚝 끊겼겠죠?"라고 묻자, 가게 주인은 "그렇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전과 비교하면 매출이) 70% 이상은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남대문시장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시장인데 많이 걱정이 된다"는 우려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걱정이 돼서 왔다"며 "중기부가 주관 부서인데 전통시장이나 소상공인들, 자영업자들을 지원하는데 최선을 다할 거다. 곧 상황이 진정이 될테니 힘내고 함께 극복을 하자"고 다독였다.

이곳에서 문 대통령은 "질병관리본부(질본)가 고생을 한다"며 질본의 모든 직원들이 먹을 수 있도록 스틱형 홍삼액 30박스(1박스 30포)를 구입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남대문 갈치조림골목에서 시장상인 7명과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전통시장이 아주 큰 타격을 지금 받고 있다"며 "남대문시장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또 찾는 곳이어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매출 비중도 상당히 큰데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전통시장, 소상공인, 자영업자, 관광업체에 금융 지원이라든지 재정 지원이라든지 마케팅 지원 등 최대한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이 너무 지나치게 위축이 되서 이렇게 전통시장을 기피한다거나 하는 것은 우리 국민들 생활이나 민생 경제에 크게 도움이 않는다"며 "빨리 활발하게 다시 이제 활동을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정부가 올해는 연간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목표로 세웠다. 실제로 1월 달에 관광객이 15% 정도 늘었고 중국인 관광객은 무려 24% 증가했는데 1월24일 이후로 뚝 떨어졌다"며 "하루 빨리 이 사태를 종식시켜서 관광부분도 다시 이제 활기를 되찾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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