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이준환 기자]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차 이사회 등기이사와 의장직을 내려놓는다. 정 회장은 1999년 3월부터 22년간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해 왔다.

현대차는 다음달 19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와 같은 안건을 심의, 의결할 예정이라고 19일 공시했다.

현대차는 "수익성 개선 추진과 대규모 투자계획에 따라 이사회의 재무적 의사결정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임기 만료를 앞둔 정몽구 회장을 대신해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상현 전무(재경본부장)을 등기임원으로 선임키로 했다"며,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 미등기임원, 회장으로서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상장사 중 CFO가 등기임원이 아닌 곳은 현대차와 비앤지스틸뿐이다. 

1938년생인 정몽구 회장은 장남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2018년 이후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진행된 7번의 현대차 이사회(정기이사회 3회·임시이사회 4회) 일정에 전부 불참했다. 

업계에서는 정 수석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넘겨 받으며 본격적인 '정의선 시대'를 향한 세대교체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이날 주총에서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한 후, 이사들간의 협의를 통해 새 의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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