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그룹의 고용 성장률이 최근 5년간 매년 1%대에 그친 가운데 고용 인원 역시 4년째 130만 명대에서 정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지속성장연구소)
국내 30대 그룹의 고용 성장률이 최근 5년간 매년 1%대에 그친 가운데 고용 인원 역시 4년째 130만 명대에서 정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지속성장연구소)

[뉴시안=박현 기자]국내 30대 그룹의 고용 성장률이 최근 5년간 매년 1%대에 그친 가운데 고용 인원 역시 4년째 130만 명대에서 정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30대 그룹 중 삼성의 고용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SK는 가장 높은 고용 성장률을 보였다. 직원 수가 10만 명을 넘는 그룹은 5곳으로 조사됐다.

조직개발 전문업체 지속성장연구소는 한국CXO연구소에 의뢰해 나온 ‘2010~2019년 30대 그룹 고용 변동 조사’로부터 이러한 결과가 도출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9년 30대 대기업 집단’의 고용 현황을 추적해 이뤄졌으며, 그 중 고용 인원은 각 그룹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공시 자료를 토대로 했다.

이번 조사 결과 지난 2010년 당시 30대 그룹의 고용 인원은 89만9621명으로 집계됐다. 이후 2011년에는 103만 명, 2012년 113만 명, 2013년 121만 명, 2016년 132만 명 수준으로 증가했으며, 지난해 134만 명으로 역대 최대 고용 인원을 기록했다. 2010년과 지난해를 비교하면 약 10년간 30대 그룹의 고용 인원은 약 44만9800명이 늘어 50% 정도 증가했다.

또 30대 그룹의 전년 대비 고용 증가율은 2011년 14.7%, 2012년 9.9%, 2013년 7.2%, 2014년 5.1% 등으로 5% 이상을 유지했으나 2015년부터는 성장세가 뚝 떨어져 1.6%에 그쳤다. 2016년에도 1.8%로 나타난 데 이어 2017년에는 –0.7%를 기록, 2010년 이후 처음으로 고용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후 2018년 1.3%, 지난해 1.5%로 성장세를 회복했지만, 여전히 1%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30대 그룹의 고용 인원은 2016년 130만 명을 넘어선 이후 4년째 140만 명의 벽을 깨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더욱이 올해는 인력을 대규모로 감축했거나 계획하고 있는 대기업이 많은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기업들의 매출·실적 계획 등에 지장을 초래, 감축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지속성장연구소는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고용 인원이 감소할 가능성이 확대된 셈이다.

이와 관련해 신경수 지속성장연구소 대표는 “이제 30대 그룹의 고용은 벽에 부딪혀 3% 이상 성장도 힘든 것이 현실”이라며 “향후 고용 창출을 위해서는 중견·중소기업 등을 적극 육성해 경제활동 인구를 늘리는 정책 등의 강화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로 볼 때 30대 그룹 중 고용 증가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기업은 삼성이었다. 지난해 기준 25만103명을 고용하며 30대 그룹 가운데 가장 높은 18.5%의 고용 비중을 나타냈다. 이는 30대 그룹 직원 5명 중 1명꼴로 삼성 직원이라는 뜻이다.

또 SK는 고용 인원이 2010년 3만6642명에서 지난해 10만4427명으로 약 10년간 무려 185% 성장을 기록, 30대 그룹 가운데 가장 높은 고용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2012년 5만 2267명 이후 7년 연속 고용 규모가 계속 늘고 있어 올해도 증가세로 이어질지 초점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 기준 직원 10만 명 이상인 그룹은 삼성을 비롯해 현대자동차 16만2153명(12%), LG 15만1898명(11.3%), SK 10만4427명(7.7%), 롯데 10만1493명(7.5%) 등 5곳으로 확인됐다. 이어 직원 5만 명 이상인 그룹 가운데 CJ(6만8036명), 신세계(6만6650명), KT(6만1619명) 3곳이 각각 6~8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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