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의 을지로 신사옥. (제공=뉴시스)
KEB하나은행의 을지로 신사옥. (제공=뉴시스)

[뉴시안=이석구 기자] 하나은행이 예·적금 상품 기본금리를 인하했다. 지난해 10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2일부터 18개의 예·적금 상품 기본금리를 0.25~0.30%포인트 내렸다.

이에 따라 정기적금 상품 중 'e플러스 적금'이 1년 만기 기준 연 1.60%에서 1.35%로 0.25%포인트 떨어졌고, '하나원큐적금'이 연 1.80%에서 1.50%로 0.30%포인트 하락했다.

정기예금 금리는 모두 0.25%포인트 인하됐다. 'N플러스 정기예금' 금리(6개월 이상)가 연 1.35%에서 1.10%로 0.25%포인트 조정됐다.

이는 기본금리만 변경되는 것으로, 상품별 우대 금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한편 시중 은행들은 지난해 7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에도 수신금리 인하를 미뤄왔다. 오픈뱅킹 서비스의 도입으로 은행간 금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동안 예금금리를 조정하지 못했다. 또 새로운 예대율(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율) 규제로 인해 예수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초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순이자마진(NIM) 축소 우려가 커지게 됐다. 이에 KB국민, 신한, 우리, 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이 수신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했다.

NH농협은행이 지난해 말 가장 먼저 예금 금리 인하를 선언했다. 농협은행은 예금금리는 0.20%~0.25%포인트, 적금금리는 0.25~0.30%포인트 내렸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달 10일 일부 예금금리를 0.05~0.30%포인트 내렸다. KB국민은행도 국민수퍼정기예금과 국민업정기예금 금리 등을 0.10~0.25%포인트 인하했다. 

신한은행도 21일부터 신한 주거래 미래설계 통장과 주거래 S20 통장 기본금리를 1.50%에서 1.25%로 내리기로 한 바 있다. IBK기업은행도 같은날 'IBK플러스저축예금'의 금리를 내렸다. 예금액에 따라 연 0.1∼0.9%로 차등 적용됐던 금리는 0.1∼0.7%로 조정됐다. 'IBK플러스기업자유예금'의 금리는 0.10%포인트 내렸다.

은행권의 금리 인하 단행은 지난달 27일 한은이 기준금리 추가 인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시행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련업계는 현재 오픈뱅킹 서비스 관련 경쟁이 진정 국면으로 들어섰고, 예대율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는 지금 수신금리를 인하할 적기로 판단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향후 은행권에서 금리를 손 볼 가능성은 높다. 경기 부진 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가 겹치면서 경제적 충격으로 인한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어서다. 앞으로 예금금리 조정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앞으로 0%대의 예·적금 상품이 본격적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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