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2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2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박재형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내리는 ‘긴급 처방’을 내놨다. 이에 한국은행도 조만간 금리 인하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美연준은 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1.00~1.25%로 0.50%p(포인트) 인하를 긴급하게 단행했다. 이번 연준이 정례회의가 아닌 시점에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인하폭 또한 2008년 12월 이후 최대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금리인하 결정 직후 회견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새로운 리스크와 도전을 가져왔다”며 “연준은 그 리스크를 보고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이 코로나19에 대응해 사실상 금융위기 수준으로 선제적 처방을 내놓으면서 한은이 4월 9일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다. 

앞서 한은은 연준 결정이 있기 불과 5일 전인 지난달 27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동결했다.

당시 한은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여부를 좀 더 살펴봐야 하고, 금리조정보다는 피해업종을 선별 지원하는 미시정책이 더 효과적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주택시장·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이슈도 동결 요인의 하나였다.

하지만 이번 연준의 긴급 금리인하 결정으로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연 1.25%)보다 더 낮아지면서 금리 역전 현상이 해소돼 한은으로선 금리 인하 시 외국인 자금이탈에 대한 우려를 덜게 됐다.

한은은 4일 오전 본관 대회의실에서 유상대 부총재보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어 연준의 금리 인하와 관련한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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