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출시한 '리브M' 알뜰폰 방탄소년단 유심 (사진=KB국민은행)

[뉴시안=조현선 기자]고가의 5G 스마트폰 요금제가 부담스러웠던 고객들이 LTE 알뜰폰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눈치다. LTE 무제한 요금제의 인기를 기반으로 방탄소년단 USIM, 반값 요금제로 고객을 끌어모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한달 간 이동통신3사 이용 고객들 중 총 5만2827명이 알뜰폰으로 번호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알뜰폰에서 이통3사로 넘어온 고객은 총 4만8878명으로 이를 앞질렀다. 

이통사별로 SK텔레콤 872명, KT 1146명, LG유플러스 1831명이 알뜰폰으로 번호이동했다.

알뜰폰이 이통3사를 대상으로 가입자 순증을 기록한 것은 2018년 4월 이후 1년10개월 만이다. 

업계에서는 가격을 낮춘 LTE 무제한 요금제가 가입자 순증에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봤다다.

작년에는 이통사의 LTE 요금제와 알뜰포 LTE 요금제간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이통사가 망 도매대가를 대폭 인하하면서 알뜰폰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수 있게 됐다. 

특히 KB국민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알뜰폰 시장에 새로 뛰어든 공이 컸다. KB국민은행은 작년 11월 알뜰폰 사업 '리브M' 브랜드를 론칭했다.

당시 리브M은 월 2만원대의 파격적 가격과 LTE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이며 출범 한 달여 만에 가입자 1만명을 돌파했다. 이들 중 90% 이상이 무제한 요금제를 선택했다. 

이후 알뜰폰 사업자인 에넥스텔레콤이 월 2만원대 LTE 무제한 요금제를, LG헬로비전·큰사람·스마텔·에넥스 등이 월 3만원대 5G 요금제를 내놓으며 착한 요금제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기세를 몰아 KB국민은행은 새로 출시한 방탄소년단 유심칩과 반값 요금제 이벤트를 통해 알뜰폰 시장 활성화에 쐐기를 박을 전망이다. 

KB국민은행은 전날 리브M 가입자 10만명에게 방탄소년단 이미지가 삽입된 유심을 선착순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달 말까지 신규 가입시 월 4만원대의 LTE 무제한 요금제를 2만원대에 이용하는 할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앞서 큰 인기를 끌었던 반값 요금제가 연장되면서 알뜰폰 업계의 착한 요금재 경쟁을 견인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알뜰폰 이용자 순증을 얼마간 더 기대해도 되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의 선례를 볼 때 반값 요금제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알뜰폰 시장이 저렴한 요금제를 발판으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지난 1월 기준 5G 알뜰폰 가입자 수는 총 227명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 187명에서 40명 증가한 수치로, 같은 기간 전체 5G 가입자의 0.0046% 수준이다. 이는 초기 단계에 있는 5G 알뜰폰 사업이 가입자 유치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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