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0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1월 경상수지는 10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4월 적자를 기록한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적은 흑자 규모를 나타냈다. 사진은 부산신항의 수출용 컨테이너 터미널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0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1월 경상수지는 10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4월 적자를 기록한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적은 흑자 규모를 나타냈다. 사진은 부산신항의 수출용 컨테이너 터미널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박현 기자]지난 1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0억 달러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해 4월 적자를 기록한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적은 흑자 규모다.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반도체 단가 하락세가 지속되며 수출에 ‘빨간불’이 켜진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0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월 경상수지는 10억1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지만, 흑자폭은 전년 동기 대비 22억9000만 달러 축소됐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달째 감소세를 지속한 셈이다.

이처럼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줄어든 데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상품수지 흑자가 급감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지난 1월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19억3000만 달러를 기록, 3억3000만 달러 적자를 낸 2012년 4월 이후 7년 9개월 만에 가장 부진한 성적을 나타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8억2000만 달러 축소됐다. 상품수지 흑자 축소세는 지난해 3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상품수지 가운데 수출은 434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3% 줄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2.5일 감소한 데다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목의 단가 하락으로 수출이 14개월 연속 감소했다”고 밝혔다. 1월 수출물가지수를 보면 반도체는 전년 동기 대비 –24.9%를 기록했으며, 철강제품과 화공품 등도 각각 –14.6%, -5.0% 등을 나타냈다.

수입도 415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다. 원자재와 자본재, 소비재 수입이 모두 줄어든 데 따른다. 수입 감소세도 9개월째 지속됐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개선세를 나타냈다. 적자 규모는 24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억5000만 달러 축소됐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개선된 영향을 받았다.

이 중 여행수지 적자는 13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억1000만 달러 줄어들었다. 지난 1월 중국인을 중심으로 한 국내 입국자수가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한 반면, 일본 여행 축소 등으로 해외 출국자수는 13.7% 감소한 데 따른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국내 대기업의 특허권 및 영업권 사용료 수입이 늘면서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는 2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나 4억9000만 달러 적자를 낸 전년 동기에 비해 적자폭이 축소됐다.

그밖에 임금·배당·이자 등의 움직임인 본원소득수지는 16억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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