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선수(사진=뉴시스)
임성재 선수(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한국 스포츠는 나라가 어려울 때 마다 슈퍼스타가 나타나 국민들의 아픈 가슴을 달래준다.

1998년 외환위기 때 메이저리그의 박찬호, 미국 여자프로골프 LPGA의 박세리가 그랬다. 당시 박찬호는 158km의 강속구로 강타자들을 삼진으로 잡고 승리를 따내면서 국민들에게 위안을 해 주었고, 박세리는 메이저대회인 US 오픈에서 맨발 투혼을 보이며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전해주었다.

이제 박찬호 박세리 이후 22년 만에 코로나 19’로 큰 아픔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미국 남자프로골프 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임성재 선수가 좋은 성적으로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어주고 있다.

미국 남자프로골프 PGA에서 활약하고 있는 임성재 선수가 3대회 연속 3’에 도전한다.

만약 12일 시작되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3위 이내에 입상하면 한국 선수 최초로 ‘PGA 3대회 연속 입상의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된다.

임성재 선수의 최근 컨디션이 워낙 좋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임성재는 2월 말 혼다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지난 주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3위를 차지했고, 이제 12일 시작되는 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2020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한국 시간 12일 밤 미국 플로리다 주 폰트 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코스에서 열린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대회는 비록 US오픈, PGA 챔피언십 같은 메이저대회는 아니지만 상금규모와 우승선수에게 주어지는 혜택이 너무 많아 5의 메이저대회라고 부른다.

상금 규모(올해 총 1500만 달러, 우승 270만 달러)가 메이저대회 보다 많고, 챔피언에게 페덱스컵 포인트가 메이저대회와 같은 600점이 부여된다. 일반대회는 500점이다. 또 미국 PGA투어 시드 5, 4개 메이저대회 시드 3년이 보장된다.

 

최경주, 김시우에 이어 3번째 우승도전

 

한국 선수로는 2011년 최경주, 2017년 김시우 선수가 플레이어스 챔피언 우승을 차지했었다. 이제 임성재가 한국 선수로는 세 번째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도전하는 것이다.

만약 임성재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면, 페덱스 컵 포인트는 그대로 1위를 유지하고, 상금랭킹도 토머스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선다. 세계랭킹도 23위에서 10위권으로 들어선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랭킹을 100위까지 꼽았는데, 임성재가 5위에 올라있다. 임성재가 혼다 오픈, 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면서 PGA 에서의 위상 자체가 달라진 것이다.

임성재는 올시즌 14개 대회에 출전해서 3’4번이나 들었고, ‘10’에도 6차례나 포함되었다.

임성재는 지난해 신인시절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출전했다가 컷오프가 된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그러나 2라운드 13번홀(3)에서는 PGA 투어 진출 이후 유일하게 홀인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임성재는 1m83cm 90kg의 한국 선수로는 매우 이상적인 체격을 갖고 있고, 멘탈도 뛰어나다. 그리고 미국에 집도 마련하지 않고 부모, 매니저, 캐디와 함께 우버 택시를 이용하며 투어를 한다.

한국 선수로는 임성재 외에도 안병훈, 강성훈 그리고 3년전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었던 김시우도 도전장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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