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박현 기자]가정에서 임신 여부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임신테스트기 중 일부 제품의 민감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 온·오프라인에서 유통·판매되는 임신테스트기 23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7개 제품(30.4%)의 민감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소비자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품에 표시된 임신지표물질의 검출한계(농도)에서 민감도를 조사한 결과, 이들 7개 제품에서 일부가 음성으로 나오거나 양성으로 판독하기 어려울 정도로 약한 반응을 나타내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임신테스트기의 일반적인 권장 사용시기인 다음 생리예정일(수정 후 약 14일 후)이 아닌, 그 이전에 해당 제품을 사용할 경우 부정확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이처럼 음성 및 판독불가 결과가 나온 7개 제품은 일동제약 ‘원체크원 얼리체크’, 보령컨슈머 ‘센스틱 얼리’, 메디팜 ‘퀵테스트 하이’, 일양약품 ‘바이오카드’ 및 ‘첵스틱’, 칸젠 ‘트리첵’, 대웅제약 ‘이노첵’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임신지표물질의 검출한계를 낮춰 생리예정일보다 먼저 임신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조기진단용 제품 일부는 소비자가 오인할 수 있는 표시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10개 제품 중 4개가 ‘99% 이상 정확도’와 ‘4~5일 전 확인’이라는 문구를 혼용, 소비자가 생리예정일 4~5일 전에 사용해도 99% 이상의 정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오인할 여지가 있다고 한국소비자원은 지적했다.

해당 4개 제품은 일동제약 ‘원체크원 얼리체크’, 보령컨슈머 ‘센스틱 얼리’, 동아제약 ‘해피타임 얼리체크’, 유스바이오파마 ‘투라인스 5일전 얼리체크’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현재 임신테스트기에 대한 규격 및 시험방법이 구체적으로 제시돼 있지 않아 관련 업체들은 ‘대한민국약전외 의약품 기준’과 ‘식품의약품안전처 가이드라인’, ‘미국 FDA 가이던스’ 등 제각각 다른 자료를 준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관련 업체에 ▲제품 품질 개선 ▲민감도가 떨어지는 제품의 자발적 회수 및 판매 중단 ▲소비자가 오인할 수 있는 표시의 개선 등을 권고했다. 이와 함께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임신테스트기 성능(민감도) 및 표시사항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 ▲임신테스트기의 기준·규격, 또는 가이드라인의 마련을 요청할 계획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가정에서 임신테스트기를 사용할 경우 제품의 사용방법을 준수하고, 임신이 아님에도 결과가 양성으로 나타나거나 반대로 임신임에도 결과가 음성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경우의 발생 요인 등 주의사항에 대해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며 ”특히 최종 판단은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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