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코로나19 집단 감염 발생 콜센터가 위치한 코리아빌딩 인근인 서울 구로역에서 방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12일 코로나19 집단 감염 발생 콜센터가 위치한 코리아빌딩 인근인 서울 구로역에서 방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주요 이동통신사가 콜센터 구성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구로 콜센터에서 집단 감염 소식이 전해지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먼저 SK텔레콤은 12일부터 콜센터 구성원 대상 재택근무에 돌입한다고 전날 밝혔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전체 SK텔레콤 콜센터 구성원 6000명 중 재택근무를 희망하는 인원은 약 25%로 조사됐다. 이들 희망자 전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허용했다. 

재택근무 시행에 따른 업무 공백이 없도록 사무실과 같은 수준의 근무 환경 구축 등 업무 시스템을 최대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불가피하게 사무실로 출근하는 근무자에게는 ▲마스크 등 방역물품 상시 제공 ▲위생물품 구매 지원 ▲사무실 내 근무 이격 거리 보장 등 감염 예방 지원을 대폭 강화한다.

앞서 SK텔레콤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이후 콜센터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점심 시간 3부제 ▲식당/휴게실 개인 단위 테이블 사용 ▲상시 온도체크 등 건강관리 ▲유휴 좌석 활용한 거리 유지 등 예방책을 시행해온 바 있다.

SK텔레콤은 "콜센터 근무자들의 안전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을 고려해 콜센터 구성원 재택근무 시행을 전격적으로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콜센터 직원과 가족의 안전 및 지역사회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KT도 콜센터 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다양한 예방책을 운영중이다.

KT는 근무자간 상담공간을 최대한 분산시키고, 콜센터간 이원화를 시행중이다. 현재 전국 거점을 활용해 콜센터 운영인력의 20% 수준에 달하는 약 1200명 이상을 분산배치해 운영하고 있다. 

또 ▲매일 수시 방역 및 개인별 마스크·손소독제 제공 ▲출입구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운영중에 있다. 또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고, 집합교육 및 회식을 금지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회사 차원으로 실천중이다. 

특히 대구 지역은 전체 인력의 30% 수준으로 출근 인원을 최소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채팅상담 및 사이버 상담사에 대해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일반 상담 인력에 대해서는 3월중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LG유플러스 고객센터 전담 자회사들은 출근자 체온을 검사해 37.5도 이상시 귀가 조치를 취하는 방역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또 전화보다는 채팅 상담을 확대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일반 상담 인력은 클라우드 기반으로 고객 전산망에 접속하는 만큼, 상담사 자택의 인프라 구비 여부와 보안 이슈 등을 점검한 후 상담사 재택근무를 3월 중에 확대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동통신사 콜센터는 일반적으로 센터에 있는 전산시스템을 통해 직원들에게 상담 전화를 분배하는 방식으로 업무가 진행된다.

재택근무시 콜센터 직원들이 집에서도 클라우드 시스템에 접속해 상담 전화를 받을 수 있지만, 고객의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상 우려가 있어 사무실 내부에서 상담을 진행해 왔다.

이에 통신사들은 콜센터 직원의 안전을 보장하고, 추가 감염 확산을 막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는 입장이다. 

현재 이들 통신사 계열 고객센터에서 근무하는 인력은 총 2만여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 한상혁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전체회의에서 "통신사는 각 고객센터에 대해 철저한 예방 활동을 실시하고 상담사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힘써달라"며 “현재와 유사한 상황을 대비해 상담사들의 재택근무 시스템 도입 및 확대방안 검토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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