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됐다. (사진=한국은행)

[뉴시안=조현선 기자] 한국은행이 13일 기준금리 인하를 위한 임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개최에 관해 금통위원들간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공포로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충격이 확산되면서다.  

이날 한은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금통위 본회의 이후, 금통위원들은 협의회를 가지고 임시 금통위 개최 필요성을 포함해 한은의 정책 방향에 대해 협의했다"며, "협의회를 시작으로 논의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은법상 임시 금통위는 의장이나 금통위원 2인 이상의 요구로 개최된다. 

다만 임시 금통위가 이날 개최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한은은 임시 금통위 개최 여부가 결정되면 재공지하겠다는 방침이다. 개최 여부의 최종 결정 시점은 미정이다. 

임시 금통위 개최 일자에 대해서는 한은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결정 결과가 나오는 오는 18일을 전후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시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0.5%포인트 '빅 컷' 금리인하 이후 한은의 임시 금통위 개최 가능성을 점쳐왔다.

금통위는 앞서 지난달 27일 회의에서 코로나19가 이달 정점을 찍은 후 진정될 것으로 보고, 추가 인하 없이 금리를 1.25%로 동결했다.

그러나 코로나19사태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pandemic)' 공포로 번지면서 금융시장이 금융위기급으로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12일(현지 시간) 뉴욕 주요 증시는 모두 10%에 가까운 폭락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전장 대비 9.99% 급락해 장을 마쳤다. 지난 1987년 '검은 월요일(블랙 먼데이)' 이후 최악의 낙폭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9.51%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9.43% 고꾸라졌다.

만약 한은이 임시 금통위 개최시 0.25~0.5%포인트의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역사상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통해 금리인하에 나선 적은 단 두차례 뿐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미쳤던 지난 2008년 10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대 폭인 0.75%포인트 인하했고, '9.11테러'가 난 2001년 9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렸다.

한편 한은은 이날 오전 윤면식 부총재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고 미국 등 주요국 주가 급락 배경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한 뒤 "필요시 공개시장운영 등을 통해 시장 안정화 조치를 강구할 예정"이라며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 수단을 적극 활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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