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의 고해상 전자현미경 사진. (사진=질병관리본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고해상 전자현미경 사진. (사진=질병관리본부)

[뉴시안=박현 기자]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가운데 13일 오전 1시 기준으로 전 세계 확진자 수가 13만 명을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확진자 수도 8000명에 육박했으며, 사망자는 67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며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공포와 불안이 증폭되는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와 정부기관에서 관련 백신과 치료제 연구·개발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임상시험 및 개발에는 최소 수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어서 상용화에 이르기까지는 갈길이 먼 것으로 관측된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표면적으로는 해당 백신·치료제의 연구·개발을 내세우면서 실제로는 회사 인지도를 높이거나 주가를 올리려는 의구심을 낳게 하는 업계 일각의 움직임도 눈에 띄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5개사가 코로나19 예방 백신을, 10개사는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거나 준비 중이며, 정부기관 4곳도 개발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예방 백신의 경우 GC녹십자,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백신 개발 경험을 지닌 기업들을 중심으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으며, 치료제의 경우에는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후보물질을 발굴하거나 기존 의약품에서 코로나19에 효능이 있는지 검증하는 방식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그 실상을 들여다 보면 관련업체 대부분이 개발 초기에 들어선 데다 임상시험 이전 단계여서 미리부터 큰 기대를 갖는 것은 섣부르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치료제 개발 착수 소식에 당국의 임상시험 승인 전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려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도 발생, 업계 안팎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형국이다.

예컨대 해당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업체 중 하나인 코미팜은 개발 중인 자사 의약품 ‘파나픽스’의 코로나19 치료 효과 여부에 대한 임상시험 계획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제출했다고 지난달 26일 공시하자 다음날 주가가 30%나 급등했다. 하지만 식약처는 자료 부실을 이유로 코미팜에 보완을 요청한 상태다. 대체로 임상시험 승인에 걸리는 기간은 30일이지만, 담당 기관에서 보완을 요청한 만큼 더 길어질 가능성도 크다.

업계에서는 작금의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연구·개발과 관련해 임상시험을 포함한 모든 과정과 절차가 차질이나 변수 없이 신속하게 진행된다고 가정해도 빨라야 올해 말에나 상용화돼 투약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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