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이 오는 27일 열리는 제73기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기로 12일 결정했다. (사진=대림산업)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이 오는 27일 열리는 제73기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기로 12일 결정했다. (사진=대림산업)

[뉴시안=박현 기자]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이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대림산업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27일 열리는 제73기 정기주주총회와 관련해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확정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대림산업은 이날 이사회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기로 결정하고, 전문성과 독립성을 통한 주주가치 극대화에 나섰다. 이에 따라 이해욱 회장은 사내이사를 연임하지 않기로 했다. 이 회장은 그룹 회장으로서 그룹의 비전인 ‘글로벌 디벨로퍼’로 도약하기 위한 역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대림산업은 이사회 내에 설치된 내부거래위원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구성원을 전원 사외이사로만 한정하기로 했다. 기존 내부거래위원회가 사외이사 3명, 사내이사 1명 등 총 4명의 이사로 구성돼 공정거래 실천과 계열사 간 내부거래 활동을 집중 점검해왔으나 이제는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할 수 있는 경영 투명성 확보가 더욱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사내이사 1명을 제외해 독립성을 한층 더 높이기로 했다.

최근 대림산업은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주택사업과 석유화학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했다. 더불어 의료용 소재를 생산하는 미국 석유화학회사를 인수,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사업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앞으로 기존 건설사업과 함께 석유화학 및 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림산업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노력도 확대할 방침이다. 사내 사회공헌프로그램인 ‘5대 나눔’ 활동을 적극 펼치는 한편, 대림문화재단 및 수암장학재단을 통해 예술과 문화, 학술 및 장학 지원을 폭넓게 전개할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해욱 회장은 기존 건설과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디벨로퍼 사업을 세계 곳곳에서 전개하고 있다”며 “이미 대림산업은 전문경영인이 대표이사로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이 회장이 사내이사는 연임하지 않더라도 기업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그룹 회장의 역할은 이어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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