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린 '삼성전자 제50기 정기 주주총회' (사진=뉴시스)
지난해 열린 '삼성전자 제50기 정기 주주총회' (사진=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상장사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주총 풍경도 바꿨다. 상장법인들은 전자투표를 독려하거나 열화상 카메라, 비접촉 체온계를 비치해 주주간 감염 방지에 나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8일 수원 컨벤션센터에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하는 대신 전자투표를 통한 주주권 행사를 권고했다.

삼성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산태가 진정될 때까지 주주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한다"며, "주주권 행사는 가능하면 전자 투표를 통해 참여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는 주총당일 주주총회장에 열화상 카메라와 비접촉체온계를 비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발열, 기침 증세가 있는 주주는 주주총회장 옆에 마련된 별도의 장소에서 참석하게 된다.

삼성전기도 같은 날 서초 엘타워에서 주총이 예정돼 있다. 삼성전기는 입장 전 개인 문진표를 받고, 감염 의심시 별도로 마련한 장소로 안내해 주총을 시청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주총이 열리는 장소의 1층과 7층에 열화상 카메라와 손소독제 등을 비치한다. 주총장 내부는 개인 간 2m 간격이 확보되도록 준비됐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0일 이천 본사에서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 간의 접촉을 최소화한다. 좌석 간격 확대(2m) 등의 예방 조치를 실시할 전망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13일 기자들에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권고되고 있고 본사 사업장 내에서 주주총회가 개최됨에 따라 당일 주주를 제외한 외부인의 사업장 출입을 엄격히 제한할 예정"이라고 안내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같은날 경기도 파주 'LG 디스플레이 파주 러닝센터'에서 주주총회를 연다. LG디스플레이는 총회장 입구에 열화상 카메라 및 디지털 온도계를 설치할 전망이다. 참석하는 주주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발열이 의심되는 주주는 출입을 제한한다. 

아울러 참석자 간 감염과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 매년 제공하던 전시장 투어와 본사·주총장 간 셔틀버스 운행 서비스를 올해는 제공하지 않는다. 

LG전자는 오는 26일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열화상 카메라를 비치하고, 참석자의 마스크 착용을 독려한다.

SK텔레콤도 같은날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참석자의 발열 체크를 실시하며 주주 안전에 만전을 기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참석이 어려운 주주를 위해 주총 현장을 실시간 동영상 중계하는 '온라인 주주총회'도 병행한다. 시간적·거리적 제약 조건으로 주총에 직접 참석이 어려운 주주들의 편의를 돕고, 주주와의 열린 소통으로 주주 친화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온라인상에서 받은 주주들의 질문에 대해 CEO 등 경영진이 주총 현장에서 답변하는 방식이다. 주총 현장과 온라인에서 접수된 질의에 대한 응답시간을 따로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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