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에서 한 관람객이 SK하이닉스의 반도체를 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글로벌 수요 위축과 밸류체인에 대한 불안감 속에서도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이 예상보다 선방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확산에 비대면 접촉과 재택근무의 필요성이 점점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들의 IT 투자는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코로나19의 조기 종식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상당수 기업의 투자 축소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반도체 산업도 충격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서버 D램은 1분기 대비 15% 상승할 것이란 기존 전망치를 20%로 올렸으며 기업용 SSD 가격 상승률 전망치도 5∼10%에서 10∼15%로 높였다. 코로나19 사태의 우려가 한창 번지던 2월에도 반도체 수출은 견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관세청은 2월 반도체 수출액은 74억200만 달러로 전년대비 9.4%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도체는 D램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15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2월 반도체 D램 고정가격은 2.88달러로 전월 2.84달러에서 소폭 올랐고 낸드(NAND) 고정가격 역시 올 1~2월 평균이 4.56달러로 지난해 12월 4.42달러보다 상승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글로벌 IT 센트 수요 전망치는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 봤지만, 메모리반도체는 견조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반도체 가격은 오히려 예상보다도 더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코로나 사태의 조기 진정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세트 업체들이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보수적 재고 전략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는 등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기업 실적은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적 반등 폭에 대한 기대 수준은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하나금융투자는코로나19로 인한 데이터센터 및 서버 시설투자 확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반면 노트북 PC와 스마트폰의 수요가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실적 추정에 반영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한 바 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