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조현선 기자］삼성전자는 1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김기남 대표이사(부회장), 김현석 대표이사(사장), 고동진 대표이사(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올해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한종희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과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사장의 사내 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건이 의결됐다.

삼성전자 경영진은 사업부문별 경형현황을 발표하고, 올해도 불확실성이 지속되나 기술 리더십 강화를 통해 미래를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김기남 대표이사(부회장)는 "지난해 세계 경제의 성장이 정체되고, 메모리 업황 부진과 세트 사업의 경쟁 심화 등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되면서 연결 기준 매출 230조원, 영업이익 28조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올해도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반도체 사업의 10나노급 D램, 극자외선(EUV) 7나노 공정 등 초격자 기술 혁신을 지속하고 있으며, CE부문은 QLED 8K TV, 세로 TV, 비스포크 냉장고 등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 혁신을 주도하고 있고, IM부문은 폴더블폰 등 스마트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데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와 5G 통신망의 본격적인 확산 등 차세대 통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메모리 업계는 공정 전환 중심의 투자가 진행돼 전년대비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며 "파운드리는 5나노 양산과 4∙3나노 적기 개발 등 미세 공정에서 리더십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삼성은 시스템LSI의 Soc 기술과 이미지센서 기술 리더십을 지속 강화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부문에서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고, 대형 부문에서 QD 디스플레이 사업화 등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전했다. 

CE(소비자가전)부문과 관련해서는 "(가전 시장이)당초 전년 대비 소폭 성장하는 것으로 전망했으나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빠른 전파로 그 어느때보다 불확실성이 크게 증가해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TV 사업부의 QLED 8K와 라이프 스타일 제품 중심으로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기존 가전제품은 소비자 경영 혁신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해 나갈 예정이다.

고동진 사장은 IM(IT·모바일)부문 현황을 발표하며 "당초 올해 스마트폰 수요는 성장 전환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다만 5G 스마트폰 수요는 전년비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플래그십 모델부터 A시리즈까지 5G 채용을 확대해 본격적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그동안 5G 모델을 다수 출시한 경험을 바탕으로 상용화 시장과 거래선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제51회 주주총회부터 주주권리 강화의 일환으로 최초로 전자투표제를 도입,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에 편의성을 제고했다. 

주주총회에 참석한 인원은 총 400여 명으로 집계 됐다. 2018년 액면분할 이후 처음 열린 지난해 주총 당시 참석한 인원이 1400여 명에 달했던 것에 비교하면 약 1000여 명 가까이 적은 수치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전자투표제로 대체하며 주총장 현장을 찾아오는 발길이 줄어든 것이라고 봤다.

또한 11년 만에 서울 서초사옥이 아닌 외부에서 주총을 개최한 점도 주주들의 방문이 줄어든 요인으로 풀이됐다. 지난해에는 서울 서초사옥 밖까지 길게 대기줄이 늘어설 만큼 많은 주주들이 찾아온 바 있다.

예상한 것보다 한산한 주총이었으나, 삼성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 준비에 철저했다. 인근 지하철역에서 주총장까지 오는 셔틀버스부터 안내요원이 탑승하는 이들에게 손 소독제를 뿌려주고 마스크 착용 여부를 확인했다. 또 지난 3월5일부터 2주 간 매일 주총장을 방역한 바 있다. 

입장한 이들에게는 추가 마스크와 손 소독제가 지급됐다. 아울러  주주들은 주주 확인표를 진행요원에게 보여주고 좌석을 안내 받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정좌석제'로 운영됐다.  

마지막으로 김 부회장은 "올해는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공유한 바 있는 '미래 세대에 물려줄 100년 기업의 실현'이라는 꿈을 만들어 나갈 원년"이라면서 "전 임직원이 한 뜻으로 힘을 모아 다가오는 미래 반세기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