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흐, 아베 못 먹어도 GO’라고
트럼프 ‘바흐, 아베 못 먹어도 GO’라고
  • 기영노 편집위원
  • 승인 2020.03.19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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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편집위원]국제올림픽위원회 즉 IOC와 일본의 아베가 “도쿄올림픽을 정상적으로 개최 하겠다”고 밝히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미국이 잇따른 경경조치를 취하고 있다.

IOC(토마스 바흐)는 지난 17일 도쿄 올림픽 개최종목인 육상 태권도 등 33개 종목별국제경기연맹(IF)회장들과 화상회의를 갖고 2020 도쿄올림픽을 그대로 강행하기로 했다.

바흐는 19일 IOC 선수위원(유승민 등)들, 20일에는 각국 올림픽위원회(NOC)위원들과도 화상회의를 통해 갖은 의견을 반복 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도 18일 그리스에서 채화된 도쿄올림픽 성화를 일본으로 수송하기 위해 특별항공편을 아테네로 급파했다. 도쿄 올림픽을 밝힐 성화는 아테네에서 19일 인수식을 갖고, 20일 일본에 도착할 예정이다.

그러나 세계스포츠 계에서 가장 많은 지분(유형, 무형)을 갖고 있는 미국 내의 상황은 심상치가 않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6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앞으로 8주간 미국 내에서 50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를 열지 말라고 권고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 “10명 이상 모이지 말라”고 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훈련시설 폐쇄가 속출하면서 올림픽을 준비하는 선수, 지도자들이 훈련 할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오는 6월 20∼29일 도쿄 올림픽 미국 육상대표 선발전, 6월22∼29일 도쿄올림픽 수영대표 선발전, 6월26일∼29일 도쿄올림픽 체조대표 선발전을 개최하도록 일정이 잡혀있다. 그러나 올림픽 예선에 출전할 선수들이 훈련을 할 장소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올림픽에서 IOC와 개최국(일본)과 함께 3대 파워

 

미국은 디미트리오스 비켈라스(그리스) 1대 IOC 위원장부터, 현역인 9대 위원장 토마스 바흐(독일)까지 9명의 역대 IOC 위원장 가운데 단 한명의 위원장인 에이버리 브런디지(5대 1952~1972년)만 배출했을 뿐이다. 그러나 줄 곧 종합 1위를 해오고 있는 역대 올림픽 성적, IOC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 그리고 중계권 등 막강한 달러 파워로 사실상 IOC를 좌지우지 하고 있다.

미국은 1896년 1회 아테네 올림픽부터 출전해, 종합 1위(당시는 금메달이 없고 은메달 11개, 2위 그리스 10개)을 차지했고,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 때는 금메달 79개로 2위(쿠바 금메달 5개)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종합 1위에 올랐다.

그 후 미국은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을 보이코트 한 것을 제외하고는 올림픽에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가해오고 있다.

미국은 막대한 중계권료를 등에 업고 동, 하계 올림픽 스캐쥴도 자신의 뜻대로 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 ‘동계올림픽의 꽃’으로 불리는 피겨스케이팅은 오전 10시에 시작해 오후 2시경 끝났다. 피겨스케이팅은 오후 또는 밤에 경기를 치르는 게 보통인데 미국의 로열타임에 맞추기 위해 오전에 경기 시간을 잡은 것이다.

2008년 베이징(北京)올림픽 당시 NBC의 요청으로 모든 수영 종목과 체조 일부 종목 결승전을 아침에 치른 바 있다. 미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종목의 결승전을 미국의 TV 황금시간대에 맞춘 것이다.

NBC는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부터 2032년 하계올림픽까지 10개 대회분의 대미 방송권을 120억 달러(약 13조원)에 획득했었다. 세계 중계권 료의 약 50%, IOC 전체 수입의 약 40%를 지불하는 셈이다. (미국)NBC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그리고 현역 IOC위원 가운데 약 30퍼센트 가량이 미국 기업과 밀착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다. 웬만한 주요 사항은 미국의 뜻대로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미국, 올림픽 예선 일정 차질

 

미국이 선수들이 훈련할 장소를 찾지 못하고 있고, 도쿄 올림픽 예선도 순조롭게 치르지 못할 것이 확실한데, IOC와 아베의 올림픽 강행은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

미국의 경제 전문매체 포브스는 18일 “미국 스포츠가 빨라야 5월 중순 재개될 것으로 예상하면 2개월간 전면 중단에 따른 예상 손실 금액은 최소 50억 달러”나 된다고 보도 했다.

그러나 중단된 농구와 아이스하키 시즌이 아예 취소되고, 메이저리그도 경기 수도 축소된다면 50억 달러가 아니라 100억 달러가 넘을 수도 있다고 덧 붙였다.

스포츠 일러 스트레이트 지는 “미국의 농구, 아이스하키, 야구 리그 등 메이저스포츠가 중단 되고, 올림픽 예선이 제대로 열리지 못하면 도쿄 올림픽이 정상적으로 열리더라도 미국선수들의 출전규모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도쿄 올림픽의 운명은 IOC(바흐)와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아베) 그리고 미국(트럼프)이 합의하에 결정될 것이 확실시 된다.

비록 바흐와 아베가 도쿄 올림픽 개최를 밀어붙이려 하지만 1년 연기를 주장 했던 트럼프의 생각은 두 사람과 다른 것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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