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 브리핑룸에서 비상경제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영선 중기부 장관, 홍남기 부총리, 은성수 금융위원장. (사진=뉴시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 브리핑룸에서 비상경제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영선 중기부 장관, 홍남기 부총리, 은성수 금융위원장. (사진=뉴시스)

[뉴시안=이석구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주식시장의 과도한 불안이 실물경제와 경제 심리를 위축시키지 않도록 금융권이 공동 출자하는 증권시장 안정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청사에서 제1차 비상경제회의 결과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배석했다.

정부는 증시가 회복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개별종목이 아닌 시장 대표지수상품에 투자해 주식시장 전반의 안정을 도모하는 역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권이 공동으로 출자하는 채권시장안정펀드도 조성한다. 과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채권시장안정펀드로 극복했던 경험을 살려 시장에 온기가 돌아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전망이다.

앞서 정부는 2008년 12월에 1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를 조성해 일시적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에 대한 유동성을 공급한 바 있다.

홍 부총리는 이날 "금융시장이 얼어붙으면 회사채와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이 돈을 구하지 못하는 '돈맥경화'가 나타난다"면서, "코로나19 피해로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자금조달 시장의 지나친 가격 변동은 건강한 중소기업에도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채권시장안정펀드 조성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는 누군가 채권을 사서 돈을 순환시키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채권시장 안정펀드의 규모에 대해 "2008년 당시 투입한 10조 원 보다 큰 규모가 될 것"이라며, "자세한 사항은 내일 은행장들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20일 시중 은행장들과, 오는 24일에는 각 금융권 협회장들과 각각 만나 채권시장안정펀드 조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기금의 구체적인 조성방식과 규모, 집행계획 등은 다음 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2차 비상경제회의에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홍남기 부총리는 2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 대해 "대책 마련 과정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