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사옥 전경 (사진합성=뉴시안)
네이버 사옥 전경 (사진합성=뉴시안)

[뉴시안=조현선 기자] 네이버가 19일부터 뉴스 댓글 작성자의 닉네임과 활동이력을 공개하는 등 새로운 댓글정책을 실시했다. 이를 두고 '악플(악성댓글)이 줄어들 것이다', '익명성 덕분에 쓸 수 있었던 '선플(좋은 댓글'도 감소할 것' 등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네이버에 따르면 19일부터 사용자가 네이버 뉴스 기사에 댓글을 달면 작성자의 닉네임과 더불어 과거에 작성한 댓글까지 모두 공개한다. 

이전까진 아이디 앞 4자리를 제외하고는 '*' 등 비공개로 표기돼 작성자의 정확한 아이디를 알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새로운 댓글 정책의 시행으로 닉네임 전체와 프로필 사진까지 공개된다. 최근 심각하게 불거진 악성댓글과 광고댓글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긍정적인 평가가 대다수다. 많은 시민들이 그간 기사에 작성된 연예인들에 대한 무분별한 악플과 특정 정치 성향을 보이는 댓글에 극심한 피로감을 느껴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누리꾼은 "인터넷 뉴스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댓글까지 보게 되는데, 익명성을 이유로 입에 담기도 힘든 표현을 보고 불쾌한 경우가 많았다"며, "아이디와 댓글 이력까지 공개된다면 기사 내용에 대해 정상적인 토론이 가능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다른 누리꾼은 "그간 익명성 아래서 솔직한 댓글을 쓸 수 있었을 텐데, 과거 댓글까지 공개되면 사소한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라는 의견을 내놨다. 또 "솔직하지 못한 댓글이 달릴 것이다"라며, "그럴 바엔 차라리 댓글창을 아예 폐쇄하는 것이 낫다"라는 의견도 있었다.

웃을 수 없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과거 댓글이 공개되자 '악플러'들이 스스로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자진 삭제된 댓글도 늘었다. 이전 기사들을 보면 댓글 대신 '작성자가 지운 댓글입니다' 라는 메시지가 남겨져 있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게 됐다. 

한편 네이버는 이날부터 신규 가입자의 경우 가입후 7일이 경과된 시점부터 뉴스 댓글을 작성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회원가입 후 짧은 기간 댓글 활동을 한 뒤 아이디를 해지하거나 휴면 아이디로 전환되는 사례를 막기 위한 것이다. 네이버는 소셜계정을 통해 가입한 아이디(실명 확인한 아이디는 제외)로 활동하는 이용자의 댓글을 제한하고 있다.

이 밖에도 네이버는 '특정 댓글자의 글을 차단하는 기능'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한 악성 댓글자 판단 및 필터'도 이른 시일 내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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