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노르웨이올림픽위원회, 미국 육상경기연맹, 미국 수영경기연맹, 영국 육상 경기연맹 등 전 세계 국가, 스포츠단체들이 잇따라 도쿄올림픽 연기를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매우 이례적으로 2주 연속 집행위원회를 열었다.

IOC는 23일 긴급집행위원회를 진행한 뒤 발표한 성명에서"IOC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일본 당국, 도쿄도와 협력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세계적인 보건 상황을 고려해 (올림픽을) 연기하는 시나리오를 포함한 세부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이다. 앞으로 4주 안에 해당 논의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IOC는 총회와 집행위원회가 중요한 사항을 결정하는 양대 기구다.

안건이 집행위원회를 통과해서 총회에 올리면 거의 백 퍼센트 통과되는 구조다.

IOC 집행위원회는 실질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기구인 셈이다.

IOC 총회는 올림픽 의회(Olympic Congress)와 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IOC Session, 이하 총회)로 나누어진다.

올림픽 의회는 올림픽 헌장을 개정하는 하거나, 자문을 구할 일이 있으면 개최하도록 되어 있으며, 총회와 같이 열린다.

총회는 올림픽의회 기간 중이나 올림픽 대회가 열리는 기간 동안에 갖도록 되어있는데, 올림픽 총회에서는 2년에 한번, 110명 안팎의 모든 IOC 위원들이 모여서 올림픽 개최지, 종목 등 중요한 사항을 결정하게 된다.

IOC 집행위원회는 총회만큼 중요해

IOC는 개인자격 70명, 선수위원 15명(유승민), 국제경기단체(IF)대표 15명, 국가올림픽위원회(이기홍) 15명 등 모두 115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IOC 선수위원과 일반위원 가운데 투표로 집행위원을 뽑고, 집행위원 중에 위원장단(위원장, 부위원장)이 선출된다.

IOC 집행위원은 모두 15명인데, IOC 위원장(토마스 바흐)과 부위원장 4명 그리고 10명의 집행위원으로 꾸려진다.

IOC 집행위원회에서는 올림픽 개최종목, 올림픽 취소나 연기 같은 주요사항을 의결해서 총회에 올린다. 2024 파리올림픽에 브레이크댄스, 스케이트보드, 스포츠클라이밍, 서핑 새로운 종목으로 추가 된 것도 집행위원회에서 결정해서 총회에 올린 결과물이다.

IOC 집행위원회는 한 달에 한번 정도 열린다. 그런데 이번처럼 2주 연속 집행위원회를 개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IOC는 지난 3월17일(~19일) 컨퍼런스 콜 형식으로 집행위원회를 개최했었다.

당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도쿄올림픽 33개 종목회장단(IF), IOC 선수대표, 각 국가올림픽위원회(NOC) 회장들과 잇따라 회의를 열어 7월24일에 정상적으로 도쿄 올림픽을 개최하겠다는 결론을 냈었다.그러자 전 세계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노르웨이 올림픽위원회는 IOC에 공식적으로 연기를 요청했고, 미국 수영연맹에 이어 육상연맹, 영국 육상연맹 등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도쿄올림픽, 이미 공정성 무너져

지구촌의 젊은이들이 한데 모여 선의의 경쟁을 하는 올림픽의 생명은 공정이다.

모두 다 똑같은 환경, 룰 등 동등한 조건 속에 경쟁을 해야 한다.

그런데 스페인올림픽위원회와 영국 육상경기연맹이 주장한 “도쿄 올림픽은 이미 공정성이 무너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스페인 올림픽위원회(COE) 알레한드로 블랑코 위원장은 지난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현재 스페인 선수들은 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다. 오는 7월 열리는 올림픽을 연기하지 않으면 불공정한 상황이 발생 한다"고 말한 것이다.

영국육상경기연맹 ‘닉 카워드 회장’ 은 영국 신문 데일리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치르지 않겠다는 결정이 나와야 한다, 선수들이 훈련을 할 장소가 모두 문을 닫은 상황에서 올림픽 수준에 맞춰 훈련하기 어려워 공정한 경쟁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은 코로나 19로 인해 각국 선수들이 훈련여건이 천차만별이라 이미 공정성을 잃었기 때문에 연기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갖게 된 것이다.